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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한국판 <아바타> 육성 팍팍 밀어준다

새로운 영상 혁명의 탄생을 알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2009)의 고품질 3D 입체영상. 컴퓨터그래픽(CG)을 통해 나비족의 세계를 표현한 가상세계는 대표적인 문화기술(CT : Culture Technology)이다.

문화와 과학기술이 융합된 문화기술은 지난 2001년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우주항공기술(ST), 환경기술(ET) 등과 함께 6대 미래 유망기술로 선정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제 문화기술은 콘텐츠에 재미와 감동을 불어넣고 품질은 물론 흥행까지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화와 디지털 파워를 결합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언급하며 문화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강조한 바 있다. 정부는 이같이 문화기술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국가적 사업으로 확대하고자 문화기술 연구개발 전 주기(기획-집행-평가-사업화)의 대폭적인 혁신방안인 '문화기술 7'을 발표했다. 지난 5월 발표한 정부 연구개발(R&D) 혁신방안의 후속조치로 2월 출범한 문화창조융합벨트와 연계해 문화·콘텐츠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아바타

▷영화 <아바타>는 스토리텔링과 과학기술이 결합한 대표적인 문화기술(CT)의 사례다. 정부는 문화기술 연구개발의 전 주기를 지원해 문화기술을 미래 유망기술로 육성할 계획이다.

문화기술 민간 전문가 육성
아이디어 있으면 '단비' 자금 지원

정부는 우선 문화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해 민간 전문가인 프로그램디렉터(PD : Program Director)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담당 PD는 현재 3명(문화기술 2명, 스포츠 1명)이지만, 5명(저작권 1명, 관광 1명 추가)으로 늘리기로 했다. PD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성과 평가 결과를 업무 평가에 반영해 가점 혹은 감점을 부여하는 제도도 마련한다.

이는 2009년 프로그램디렉터 제도를 도입한 뒤 과제 기획 및 검증의 공정성 체계는 수립되었으나 투명성에 대한 외부 지적이 존재한 데 따른 것. PD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임기는 현행 2년에서 2년 더 늘어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산하 R&D 전문기관이 콘텐츠진흥원, 스포츠개발원, 저작권위원회 등으로 분야에 따라 개별 운영되어 통합관리가 어렵고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콘텐츠, 스포츠, 저작권, 관광 등 각 사업 분야별로 분산되어 있는 R&D 관리 기능을 한곳으로 통합한 별도의 독립기관(가칭 '문화기술진흥센터')이 설립될 예정이다. 이곳의 R&D 전담인력은 전문성 확보를 위해 최소 3년간 고용을 유지하고 우수 인력에 대해서는 전문직위제를 적용키로 했다. 전문직위제는 전문성이 필요한 직위군에 최장 8년(사무관의 경우)까지 인사이동을 제한하는 제도다.

문화 관련 융·복합 인재 양성을 담당하는 문화창조아카데미(2017년 개소 예정)와도 역할을 나누어 중복을 막는다. 문화창조아카데미는 프로젝트 기반 융·복합 콘텐츠 창작에 필요한 융합기술과 다른 분야 접목기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문화기술 R&D는 분야별·장르별(게임, 음악, 애니메이션, 캐릭터, 뮤지컬, 영화 등) R&D에 선택과 집중을 기하기로 했다.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한 수요자 중심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문화기술 성장 단계를 '창업-성장-성숙' 단계로 구분하고, 초기 창업부터 성장을 거쳐 성숙 단계의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선순환 문화산업 R&D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문화산업 지원

 

과제 실패해도 성실 수행 인정
'문화기술은행' 개발기술 사업화 촉진

초기 창업 청년기업 대상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자유 공모사업인 '새싹' K-문화기술 프로젝트 사업을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하고,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업체들에 꼭 필요한 때 알맞게 내리는 '단비'와 같은 문화기술 R&D 자금을 지원하는 '단비' K-문화기술 프로젝트 사업도 지속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단비' 프로젝트는 올해 상반기 최초로 추진됐으며, 문화산업체의 폭발적 수요가 있어 하반기에 추가로 지원될 예정이다. 또한 문화산업 현장에서의 수요자 중심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새싹', '단비'와 같은 자유 공모 과제를 확대해 현 15%에서 2017년에는 30% 수준까지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과제 평가위원은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평가단이 연 4회 주기적 검증을 통해 부적격자를 배제해 전문성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문화기술 평가위원 전문가를 1만 명까지 확대한다.

연차평가 1차년 과제는 서면 평가만 받도록 간소화해 수행기관의 연구 집중도를 높이고, 결과 평가는 기술개발 관련 정성평가와 사업화 목표 및 매출액에 대한 정량평가를 동시에 진행한다. 도전적 목표 과제는 중간점검 방식을 개선해 상황 변화에 따라 불가피한 경우 '조기 달성 또는 달성 불능 시 중지(Early Exit)', '목표수정 인정(Moving Target)' 제도를 도입하고 실패할 경우에도 성실 수행 인정을 적용키로 했다.

기술 개발이 완료된 뒤에는 개발된 결과물이 문화산업 현장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완료 과제에 대해서는 기술 이전, 사업화 매출 등 성과 달성에 대해 추적평가를 강화함으로써 연구기관 스스로 개발기술을 사업화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구축되는 문화기술은행(NCBT : National Culture-Tech Bank) 플랫폼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개발기술을 중심으로 기술 이전 등 국내외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종합 컨설팅 지원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영세 소규모 기업이 다수를 차지하는 데다 아직 R&D 기획 역량이 부족해 문화기술 R&D 신청에 어려움을 겪던 문화산업계의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과제 신청 시 연구자 제출서류를 간소화하고, 과제 관리를 전면 온라인을 통해 시행함으로써 현장의 행정 부담을 대폭 완화키로 했다.

기타 기술료 징수, 보안관리 지침 등 미비한 기술 개발 규정에 대해서는 범부처 기술 개발 관리 규정 및 공통 지침을 마련하고 표준 매뉴얼에 따라 연구자·성과 중심으로 전면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 하반기 중에 '문화기술 연구개발 혁신방안' 후속조치 계획을 마련하고, 문화산업 현장과의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으로 문화기술 혁신을 통한 문화융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조영실 (위클리 공감 기자) 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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