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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트렌드 코리아

한 해 신수가 궁금하면 <토정비결>을 보고, 소비자의 마음을 읽으려면 <트렌드 코리아>를 펴라.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매년 연말에 발표하는 새해 트렌드가 공개됐다. 김난도 교수팀은 매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의 머리글자 조합을 그해 띠 동물에 맞춰온 전통에 따라 2015년 양띠 해의 트렌드를‘Count Sheep(양을 세다)’으로 선정했다.

잠이 오지 않을 때‘눈을 감고 양을 세어보라’는말이 있듯이 2015년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메가트렌드의 물결에획일적으로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한 마리 두 마리 양을 세듯일상에서 평화롭게 만족을 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제부터 진짜 양을 세어보자. 첫째 ‘햄릿증후군’. 신상품이 쏟아지고 정보가 넘쳐나면 사람들은 점점 더 혼란에 빠져 햄릿처럼 결정장애증후군에 빠지게 된다. 이럴 때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큐레이션 커머스, 개인 컨설팅 서비스가 인기를 끈다. 둘째‘ 감각의 향연’이다.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감촉하는 감각의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느는 이유는 장기화된 불경기 속에서 작은 사치를 누리고 싶어 하는‘소비의 이중인격화’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셋째‘옴니채널전쟁’에서는 매장에서 제품을 확인하고 온라인 경로를 통해 최저가로 구매하는‘쇼루밍족’과 반대로 행동하는‘역쇼루밍족’,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모바일을 통해 즉시 제품을 구매하는‘모루밍족’의 등장을 설명한다. 넷째‘증거중독’은 눈앞에 증거를 들이대지 않으면 아무것도 믿지 않는 불신사회에서 시각화와 수치화로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

다섯째‘꼬리, 몸통을 흔들다’는 사은품을 갖기 위해 본품을 사는 본말전도 현상을 예로 들며 공짜로 주는 ‘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여섯째‘일상을 자랑질하다’에서는 ‘네가 휴가를 갔어도 인증샷이 없으면 간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SNS에 나타나는 자랑질의 심리를 분석한다.

일곱째‘치고빠지기’에서는 저울질이나 간보기가 질타의 대상이 아니라 일상이 된 요즘 세대에게 다가가는 법을 귀띔하고, 여덟째‘럭셔리의 끝, 평범’은 비싼 명품을 소유하는 대신 일상의 여유와 우아한 삶을 추구하는 ‘사치의진화’를 설명한다.

아홉째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에서는 소비의 주역으로 부상한 할머니들을 절대 ‘시니어라 부르지 말라’고조언한다. 마지막은 ‘숨은 골목 찾기’. 후미진 골목길이 신세대들이 모여들면서 젊고 모험적인 미니자본의 실험무대로 변모하는 모습을 통해 소비경제에서 체험경제로의 진화를 읽어낸다.

이 책의 대표 저자인 김난도 교수는 경제가 불안하고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소비자의 마음을 잘 읽어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트렌드코리아2015>가 제시한 10가지 키워드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내는 표지판과 같다.

 

글· 김현미 기자(주간동아 팀장) 20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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