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평소에도 여러 전시회를 많이 다니지만 매달 마지막 수요일만큼은 꼭 챙깁니다. 전시장 야간 개방도 하니 퇴근 후 부담도 적고, 밤에 찾는 미술관은 특히 매력 있어요."
직장인 박혜영 씨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의 '문화가 있는 날'을 애용하는 일명 '매마수' 마니아다. 이날 저녁 6시에서 8시 사이 주요 영화관에서는 8000원 하는 관람료가 5000원, 프로농구·배구·축구·야구 관람료는 반값을 뚝 떼어준다. 국립극장,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공연장 및 전시장은 무료입장 및 할인을 제공한다. 경복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도 마찬가지. 야간 개장 때는 직장인까지 몰려 관람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매마수'는 놀기만 하는 날이 아니라 형설지공(螢雪之功)의 날이기도 하다. 전국 공공도서관이 야간에도 불을 밝히고 특별 강좌를 열거나 영화를 상영한다.
'문화가 있는 날'은 쉽게 문화를 접하고 문화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문화시설 관람료를 할인(혹은 무료)해주거나, 시설을 야간에도 연장 개방하는 문화 사업이다.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더욱 쉽고 가깝게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지난해 1월 도입됐다. 883개 문화시설의 참여로 첫발을 디딘 문화가 있는 날은 11월까지 1574개소로 참여 시설이 약 78% 늘어났다. 특히 지역 특별공연 개최 등에 따라 문화 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의 참여 시설은 435개에서 875개로 2배 이상 늘었다. 더불어 문화가 있는 날에 동참하는 기업과 부처도 증가했다.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총 33개 기업과 경제단체가 '문화 퇴근일' 또는 자체 대내외 문화행사 등을 통해 직장인 문화향유 여건을 개선하는 데 함께하고 있다.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7개 부처도 학교와 농촌 등 국민 일상으로 찾아가는 문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 2월 25일 수요일, KT는 2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스타트업 기업들이 올레스퀘어 방문 고객에게 자사의서비스를 전시하고 홍보할 수 있는 ‘K-Champ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자연 ‘레드 빠나나’ 대표(왼쪽)와 시민이 휴대폰 사진을 보정하여 인화된 증명사진으로 배송해주는 ‘포켓 스튜디오’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길 위의 인문학 세대
맞춤형 문화 지원
문화가 있어야 할 곳은 따로 있지 않았다. 정부는 도서관, 박물관 등 지역주민들이 가까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기반시설을 활용했다. '길 위의 인문학'이 그것. 문화체육관광부의 2012년 문화 기반시설별 이용률을 보면 도서관이 20.5%에 이르며 박물관 관람객은 9200만 명으로 연간 이용률 1억 명 시대를 맞았다. 이에 따라 전국의 공공도서관 180곳, 박물관 80곳의 이용객을 대상으로 생활 속의 인문학 캠페인을 통해 책과 역사와 사람이 만나는 인문학의 새로운 학습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260개 기관에서 펼쳐진 4080회의 강연과 교육, 체험학습으로 14만여 명이 혜택을 봤다.
'이야기할머니'는 유치원을 찾았다.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만 56세 이상의 여성 노령인력이 유아교육기관을 찾아 미담을 구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한국적 정서를 담은 선현들의 미담을 보급하여 민족문화를 전승하고 조손(祖孫) 사이에 이루어졌던 전통 무릎교육을 부활함으로써 세대 간 정서적 소통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2009년 30명의 1기 이야기할머니로 시작한 사업은 2013년 720명, 2014년 750명까지 선발 인원을 늘려 현재까지 1504명의 이야기할머니가 활동했다. 이로써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고령 여성 인구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실버 공연단 '왕언니클럽'은 트로트부터 최근 유행하는 아이돌그룹의 노래와 안무까지 100% 라이브로 선보인다. 이들은 "완벽한 무대를 위해서는 자다가도 일어나 연습한다"고 말하는 열정의 소유자들이다. 왕언니클럽은 한 달에 두 번가량 서울의 지역축제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인다. 일종의 재능 기부다. 이는 정부의 '어르신 문화 프로그램' 문화나눔봉사단 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 세대에게 다양한 문화활동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 확대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참여 어르신들은 문화학교를 수료하고 이후 봉사단, 동아리 형태로 지역축제나 학교 행사에 참여해 재능 기부를 통한 교육의 재사회화에 기여한다. 2013년 어르신 문화 프로그램에는 전국 193개 지방문화원과 16개 시·도문화원연합회에서 약 1만2000명의 어르신이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세대 공감 한마당, 우리 마을 문화로 가꾸기, 어르신 인문학 소풍 등 3개 프로그램이 신설되어 총 10개 단위 사업 프로그램에 전년보다 약 1000명 늘어난 1만3000여 명의 어르신이 프로그램의 열기를 드높였다.
정부의 문화사업 지원의 손길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까지 닿았다. 지난해 처음 시행한 문화누리카드 지원은 대표 사업 중 하나다. 이는 저소득층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통합문화이용권을 발급함으로써 국민이 문화예술로 더욱 행복해지는 '문화융성' 시대를 만들어가는 문화체육관광부 대표 정책이다. 지난해 144만 명이 혜택을 봤다. 올해는 사업을 확대해 신청자 전원에게 카드를 발급한다. 또 세대별 지원을 개인별 5만 원 지원으로 변경해 개인별 문화향유의 선호를 반영하고, 실질적인 형평성을 높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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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