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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군산을 품은 좋은 달, 관광 서비스로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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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역사교과서 같다. 거리 곳곳마다 근대 역사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군산 거리는 또 생생한 문학 책 같다. <탁류>의 작가 채만식 선생의 흔적이 어우러져 있다. 군산을 둘러보는 것을 ‘시간여행’이라 한다. 군산의 이런 보석들은 곧 군산의 미래이기도 하다.

전북 군산시의 역사문화 유산이 관광상품으로 개발된다. 군산시와 조달청은 3월 23일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 ‘군산 역사문화 탐방 서비스 상품 구매 및 홍보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탐방 서비스 상품을 나라장터 종합 쇼핑몰에 등록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인근 지역 상품과 연계하고 숙박을 포함한 장기 체류 상품도 내놓겠다”며 “이번 협약으로 군산을 전국에 홍보할 수 있어 연간 15만 명 이상이 군산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규 조달청장은 “군산시를 시작으로 지방자치단체별로 특색 있고 안전성과 경제성이 보장된 다양한 문화·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공공 분야의 서비스 조달시장 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항구도시 주민의 삶 간직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

군산은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 물류유통의 중심지였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지역을 대표하는 항구도시로 발전한 독특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이런 근대 문화자원이 잘 보존됐고 또 복원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특화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지역주민의 삶이 깃든 문화콘텐츠로 가꿔가고 있는 것이다.

군산으로의 시간여행은 원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출발한다. 이곳에서 도보로 1시간 이내에 둘러보는 4개 코스(시간길, 탁류길, 구불길, 바닷길)가 마련돼 있다.

시간길 코스(근대 역사 탐방)는 일제강점기 유산을 둘러보는 코스로 근대역사박물관-군산세관-근대미술관-부잔교-신흥동 일본식 가옥-동국사-이영춘 가옥 등을 관람하도록 돼 있다.

근대역사박물관은 ‘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모토로 만들어졌다. 해상 물류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의 모습과 전국 최대의 근대 문화 자원이 전시돼 있다. 1층은 해양물류역사관과 어린이 체험관으로 국제무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체험하는 자료와 영상 등을 배치했다. 2층 특별전시관은 옥구농민항일항쟁 기념전시실과 기증자 전시실로 소통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3층은 근대생활관과 기획전시실로 ‘1930년대 9월, 군산의 거리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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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부잔교, 옛 군산세관, 근대건축관(옛 조선은행)

 

근대역사박물관 길 건너에 있는 옛 군산세관은 대한제국 때인 1908년 지어졌다. 전라북도 기념물 제87호로도 지정돼 있다. 군산항을 개항한 대한제국은 1906년 인천세관 군산지사를 설립하고 1908년 8만6000원을 들여 이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유럽에서 붉은 벽돌과 건축자재를 수입해 유럽 양식으로 건축됐다. 본관 말고도 많은 창고와 부속 건물이 있었으나 모두 소멸됐다. 현재의 본관은 호남 관세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외관은 붉은 벽돌이지만 내부는 목조로 되어 있고, 슬레이트와 동판으로 지붕을 올리고 그 위에 뾰족한 탑을 세웠다. 이 같은 양식은 국내에 서울역사와 한국은행 본점 건물밖에 없다.

 

부잔교… 일본식 가옥

과거로의 시간여행

근대미술관에서 바닷가 쪽으로 걸어가면 부잔교(浮棧橋)가 보인다. 부잔교는 수면의 높이에 따라 움직이는 다리를 말하는 것으로, 군산항 제3차 축항공사 기간인 1926년부터 1933년까지 3기가 설치돼 3000톤급 기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다. 부잔교는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해 썰물 때면 갯벌이 드러나 배의 접안이 어려운 서해안의 자연 환경을 극복하고자 건조한 인공 건조물이다. 바닷물의 수위에 따라 상하로 움직이는 다리와 다리에 연결된 콘크리트 함선이 일체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일제는 1934년 이곳을 통해 무려 870만 섬의 쌀을 수탈해갔다. 아픈 과거가 남아 있는 곳이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일제강점기에 대규모 포목상이었던 일본인 히로쓰가 건축한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이다. 지붕과 외벽 마감, 내부 정원 등이 건축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 등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시간길의 마지막 코스는 이영춘 가옥이다. 1920년 일본의 대지주 고마모토가 지은 별장으로 서구식과 일본식, 한국식이 어우러진 건축물이다. 국내 1호 의학박사인 이영춘 박사가 사용해 더욱 가치 있는 곳이다. 현재는 이영춘 박사 기념전시관으로 조성돼 있다.

탁류길 코스엔 우리나라에 남겨진 유일한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도 있다. 대웅전의 장식 없는 처마와 외벽의 많은 창문이 일본식 사찰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 밖에 구불길 코스는 자연생태 트레킹 코스로 금강철새 조망대와 오성산, 조류관찰소 등이 포함돼 있고, 바닷길 코스는 해양생태 탐방 코스로 차량을 이용해 새만금방조제의 33센터(홍보관)와 인근 신시도 대각산을 둘러볼 수 있다.

 

‘군산도 식후경’… 이성당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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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내 중심가의 이성당 빵집은 한국 최초의 빵집으로 알려졌으며, 이성당 할머니가 60년 이상 빵을 만들어 팔아왔다, 외양은 초라하지만 항상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루에만 팥앙금빵을 1만 개 이상 판매한다.

이성당은 군산 시민들에게 오랜 추억의 상징이자 향수다. 최근엔 200여 종이 넘는 제품을 개발했지만, 역시 가장 손이 가는 것은 팥빵과 채소빵이다. 빵 표면이 얇고 부드러운 대신 팥이 듬뿍 들어 있어 후한 인심의 상징이다.

 

· 이기진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장) 201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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