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광복 70년을 기념하는 50개 사업이 최종 확정됐다. 5월 28일 ‘광복 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제3차 위원회 회의를 열고 ‘광복 70년 기념사업 추진 계획(안)’을 의결했다.
위원회는 그동안 국민을 비롯해 중앙부처, 위원,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받은 제안 560여 건에 대한 전문가 의견 수렴과 분과위원회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4월 9일 기본계획을 마련했으며, 이를 토대로 부처별 사업 구체화와 추진에 필요한 예비비 약 112억 원도 확보했다. 위원회는 기념사업의 성격에 따라 7대 분야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방침이다.

▷광복 70년 기념 ‘통일박람회 2015’ 개막식이 열린 5월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내빈들과 통일부 어린이기자단이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비둘기 모양의 풍선을 날리고 있다.
민족정기 고양과 역사의식 확립
먼저, 민족정기 고양과 역사의식 확립을 위한 기념·선양 사업을 기획·추진하고, 국권 회복을 위한 선열들의 노력을 체계적으로 조명한다. 이를 위해 서울 서대문 역사공원에 ‘독립 명예의 전당’을 건립해 국민이 쉽게 찾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현재 서대문 역사공원엔 약 2800분의 독립유공자 위패를 모시는 독립관이 있지만 장소가 협소해 더 이상 모실 공간이 부족한 실정. 이에 따라 독립운동가 2만여 명의 위패를 봉안하는 시설로 확대한다. 또한 봉안관을 현대적 조형물로 설치해 광복 70년 기념사업으로서의 상징성을 부각해 국민 교육의 장(場)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항일독립운동의 구심점이었던 임시정부 청사들의 재개관도 올해 안에 추진한다.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9·3 중국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에 맞춰 재개관 행사를 연다. 이 행사엔 8월 3일~9월 3일 충칭에서 상하이까지 임시정부 이동 경로를 따라 약 1700km를 달려온 한·중 자전거 대행진 행사팀이 도착해 합류할 예정이며, 충칭 임시정부 청사도 ‘11·17 순국선열의 날’에 맞춰 다시 문을 열 전망이다.
독립운동가 1만6000여 명의 활동을 심층적으로 정리하는 <독립운동가 인명사전> 편찬도 5개년 계획으로 추진된다. 인명사전이 완성되면 광복 60년 기념사업으로 추진된 <독립운동사 대계> 편찬에 이어 독립운동 관련 기록에 대한 종합적, 체계적 정리가 마무리된다.
위안부 피해 역사도 집대성된다. 위안부 피해자의 구술 증언과 정부 백서를 발간하고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위안부 피해 역사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여성 인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국제 연대 분위기도 조성한다.
또한 항일독립운동 문화재 전시, 독립기념관과 중국 광둥혁명역사박물관의 항일운동 역사기록물 상호 교류전, 창작 오페라 <박상진> 공연 등을 진행한다. 박상진 선생은 울산지역 독립운동가로서 그간 전국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분이다. 이 작품은 애국자의 삶은 언제든지 후손들의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교훈을 남기는 좋은 출발 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1일 오전 서울 노원구 화랑로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광복 70년 기념 ‘안중근 장군 동상 제막식’에서 안중근 장군 동상이 공개되고 있다.
광복 70년 성취의 역사 재조명, 국민 자긍심 고취
광복 70년 역사를 조명하고 국민 자긍심을 고취할 사업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광복 70년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한국경제발전관’이 건립된다. 서울 동대문구 홍릉연구단지에 있는 옛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건물을 리모델링해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된 과학기술, 교육, 경제정책의 역사를 정리해 전시하고 국민교육의 장소, 국제 교류의 장으로 활용한다.
‘과학창조 한국대전’을 통해선 광복 이후 과학기술의 가장 획기적인 사건, 주요 성과 등을 전문가 조사 등을 통해 선정한다. 향후 미래를 이끌어갈 과학기술을 선정해 발표하는 주목할 만한 행사다.
광복 70년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역사를 전시하는 특별 사진전(광복 이후 70가지 사건)도 개최되며, 8~10월 서울역에선 서민 생활사 변천 과정과 역사를 체험할 ‘대한민국 생활사’ 전시도 열린다.
국민제안 1등 작인 ‘무명 애국자의 삶 공모전’도 개최해 광복 70년 서민의 삶, 무명 애국자의 삶, 국민들의 광복 관련 스토리를 모아 스토리텔링으로 콘텐츠화하는 사업도 이뤄진다.
광복절 경축 행사, 국민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승화
광복절 행사는 국민 화합의 축제로 진행된다. 윤호진 총감독 기획으로, 전야제에서 대한민국의 역동적 에너지를 결집하고, 중앙경축식을 통해 광복 70년 대한민국의 역량과 미래 비전을 대내외에 알린다. 전야제는 빛을 소재로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정과 새로운 도약을 담아내는 메인 축제로 연출된다. 광화문과 독도, 비무장지대(DMZ), 해외 주요 거점 등을 연결하고 미래 주역인 젊은 세대가 다양하게 참여하는 행사로 기획된다.
중앙경축식은 광복 70년과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 국내외 독립운동가, 다문화가족, 북한이탈주민, 인터넷을 통해 선발된 대표성을 지닌 국민들이 참석하는 국민 통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세계 18개국과도 연결해 해외 경축 행사를 지원함으로써 한민족이 하나 되는 계기도 만든다.
중앙경축식이 끝난 광복절 오후엔 ‘국민 화합 대축제’로 광화문 광장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국민들 스스로 광복의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참여 행사를 마련한다. 9월엔 국민 화합을 위해 아리랑 대축제, 독립기념관 음악회 등도 개최된다.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충칭 임시정부 청사
국운 융성의 기운 발양
세계로 뻗는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표출하고, 선도국가로서의 위상을 시현할 사업도 이뤄진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을 통해 남·북·러시아 철도 연결에 대비한 물류체계를 점검하는 한편, 동북아의 미래와 화구상 의미를 보여주는 행사가 개최된다.
정·재계, 문화예술계, 언론인 등 각계 인사와 공모로 선발된 시민, 대학생 등 300여 명이 참여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시베리아 횡단 특급열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소통과 협력, 미래창조,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열띤 토의를 벌이게 된다.
‘한·중 청년 자전거 대행진’은 공모로 선발된 한·중 청년들이 충칭에서 상하이까지 임시정부 이동 경로를 따라 자전거 대장정을 펼친다. 이동 경로에선 현지 임시정부를 기리는 행사와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을 초청해 한반도 통일시대 원년을 주제로 광복 70년 대한민국의 평화 의지를 세계에 선포할 ‘세계평화회의’도 연말에 개최된다.

평화와 통일의 희망 확산
통일의 희망을 높이는 사업도 추진된다. 먼저 통일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경원선 복원 착공식’이 7, 8월 중에 열린다. 백마고지에서 월정리까지 경원선 남쪽 구간 8.5km를 연결해 향후 남북 철도 연결에 대비한다.
‘통일박람회 2015’는 5월 29~31일 광화문·서울광장 일원에서 사진·영상전으로 분단 70년을 살피고, 180여 개의 통일 부스를 통해 통일 준비 노력을 확인하는 행사로 이미 개최됐다.
민족 동질성 회복에 기여할 남북 협력 사업도 추진한다. 광복 60년에 실현된 남북 축구경기를 서울과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씨름대회와 태권도 시범행사 등 민족 스포츠 분야 교류도 민간을 통해 북측에 제안해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민간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는 사업들도 광복 70년 기념사업으로 성사될 수 있게 뒷받침할 계획이다. <조선왕조실록>등 대표적인 기록유산을 선정해 개성과 서울에서 교차 전시하는 우리 민족 기록유산 공동 전시, 겨레말큰사전 공동회의 서울 개최(제24차 회의) 등도 기념사업으로 선정해 관리한다.
통일 분위기 조성 사업으로는 청년세대 분단 극복프로젝트, 통일문화 스페이스 조성, 평화통일상 제정등이 추진된다.
청소년 등 젊은 세대의 참여 확대, 미래 비전 구상
젊은 세대의 참여를 통해 스스로의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사업들도 추진된다. 미래 세대들이 자신의 미래상에 대해 토론하는 ‘미래 세대 열린 광장 2045’도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으로 열려 각 분야 석학으로 구성된 미래자문위원회 위원들이 지역을 순회하면서 체계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이 되게 지원한다. 젊은이들이 독립운동 선열들의 발자취를 답사하는 청소년 나라 사랑 탐방단, 국토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대한민국 해양영토 대장정 등도 진행된다.
선진사회, 통일국가 비전과 전략 제시
선진사회, 통일국가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학술 행사도 연중 진행된다. 위원회는 그동안 학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광복 70년을 성찰하는 광복의 재조명, 미래와 통일을 주제로 종합 학술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광복 재조명을 위해 ‘한인 독립운동과 러시아’, ‘미·중 지역 항일 독립운동’, ‘광복 70년 여성의 역할과 미래’ 등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미래와 통일 포럼에선 ‘한반도 국제포럼 2015’(통일), ‘대한민국의 성공과 도전, 미래’(국제), 과학기술과 미래 학술대회(기술), 미래전략 종합학술대회(전략) 등을 추진한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정종욱 광복 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민간위원장(통일준비위원회 민간 부위원장)은 “이제부터는 기념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국민 통합 및 화합과 함께 통일 논의를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광복 70년 기념행사의 주인은 국민”이라면서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만들고,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는 등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글 · 김진수 (위클리 공감 기자) 20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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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