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사는 박은영(31·가명) 씨는 평소 자주 길을 헤매는 편이다. 박 씨는 자동차로 이동할 때보다 걸어서 목적지를 찾아갈 때가 더욱 힘들다고 말한다. 그는 “요새는 내비게이션이 매우 잘돼 있어 자동차로 가면 처음 가는 길도 어렵지 않게 찾아가지만 걸어서 찾아갈 때는 골목길도 복잡하고 밤에는 특히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아 약속 시간에 늦은 적이 여러번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박 씨는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박 씨와 같은 보행자들에게 빠르고 다양한 길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건강한 도시와 걷는 문화 정착을 위해 걷기 내비게이션 앱 ‘걸음길 도우미’를 개발해 4월 23일 시범 지역인 서울에서부터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내비게이션들은 주로 자동차 운전자들을 위해 마련된 것들이 많았다. 반면 보행자를 위한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는 보행자만이 이용할 수 있는 보도, 좁은 골목길, 육교, 계단, 지하보도 등 상세한 도로망도의 구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공동으로 고정밀 지도를 구축하고 보행자용 상세 도로망도를 쉽게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도로망도는 수치지형도, 도로명주소 기본도, 항공사진을 이용해 보도, 자전거길, 횡단보도, 육교, 지하보도, 단지 내 도로 등 상세한 보행자길 정보가 구축된 지도를 의미한다.
민간에 ‘보행자용 상세 도로망도’ 개방키로
국토부는 시범적으로 서울시 ‘상세 도로망도’를 구축하고 보행자 전용 내비게이션인 ‘걸음길 도우미’ 앱에 적용해 활용 가능성에 대한 현장 테스트를 이미 완료했다. 하지만 아직은 서비스 초기 단계여서 이용자가 많은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우선 서비스되며 앞으로 모든 기종의 스마트폰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우선 서울지역 ‘보행자용 상세 도로망도’를 ‘국가공간정보센터(www.nsic.go.kr)’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민간에 개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민간은 ‘보행자용 상세 도로망도’를 활용해 어린이·노인·장애인들에게 안전한 경로를 안내하는 등 다양한 목적의 콘텐츠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서울 이외의 지역은 예산과 이용 현황 등을 모니터링해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토부 국가공간정보센터 김준연 과장은 “앞으로도 행정기관과 민간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브이월드(www.vworld.kr)와 유통시스템(www.nsic.go.kr)을 통해 공간 정보 제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김혜민 기자 201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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