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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아이들의 요들송… 서울역이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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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을 들어서자 3층에서 시작된 익숙한 멜로디가 온 역사를 울렸다. 역사 안을 지나던 어르신들이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리는 콧노래는 <눈물 젖은 두만강>이었다. 지난 9월 24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서울역 3층 개찰구 옆 오픈콘서트홀에서 ‘이은경과 알프스 요들친구들’의 공연이 있었다.

지휘자 이은경 씨의 지휘에 따라 30명의 아이들이 요들송을 이어 불렀다. 이날 부른 노래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요들송을 시작으로 대중가요 10곡, 가곡 2곡을 포함해 모두 18곡이었다. 이은경 씨는 수암오케스트라 상임지휘를 비롯해 다년간 어린이 합창단을 이끈 베테랑이다. 이날 노래를 부른 아이들은 이 지휘자가 운영하는 요들송 아카데미 학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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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부터 시작하기로 예정했던 공연이 5시로 미뤄졌다. 리허설은 3시에 시작됐지만 어린 학생들이 무대에 처음 서는 탓에 긴장했기 때문이다. 아이들 연령대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양했으나 이날 공연에는 저학년들 위주로 참여했다. 공연 중간중간에 아이들이 연주하는 카우벨이라는 악기 소리가 생소한 듯 어떤 악기인지 궁금해 하는 관객들도 많았다. 처음 두 곡을 부를 때는 구성원 전원이 합창을 하였고, 이후엔 노래마다 아이들이 각자 역할을 맡아 참여했다. 마지막 노래를 부를 때는 아이들을 따라온 부모들도 함께 단상에 올라 율동하며 즐겁게 공연을 마쳤다.

공연을 무사히 마친 지휘자 이은경 씨는 “오늘 공연 참여인원이 많아 매우 힘들었지만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워 기분이 좋다”며 “아이들도 몹시 흐뭇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프스 요들친구들’은 공공장소에서 많은 이들 앞에서 문화체험을 한다는 취지에서 차비 정도만 받고 공연한다. 아이들과 부모님들 역시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체험학습의 장으로 여기고 있었다.

서울역 오픈콘서트홀 매주 화~금요일 공연

관객들은 공연 중 저학년 학생들이 연습과 다르게 노래를 부르거나 율동이 틀려도 흐뭇한 미소로 격려를 보냈다. 평상시보다 많은 200여 명의 관객들이 몰려 에스컬레이터 입구까지 3층이 꽉 찰 정도여서 앉을 자리가 모자랐다. 간혹 서서 구경하던 승객들 중에는 어디선가 의자를 하나씩 가져와 앉아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지켜보기도 했다. 부산에서 출장차 서울에 왔다가 내려간다는 양병민(34) 씨는 “열차 시간보다 1시간 정도 빨리 나왔는데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며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생각보다 듣기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주관한 코레일 장진복 홍보문화실장은 “기업과 예술단체가 함께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공연 비용을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실력 있는 젊은 예술가들이 서울역 콘서트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도와 서울역을 찾는 시민이 다양한 문화체험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역 오픈콘서트홀은 올해 말까지 매주 화~금요일 공연 일정이 잡혀 있다.

글·김영문 기자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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