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해 10월 세계적 IT(정보통신)기업인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방한했다. 슈미트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세계속 한국문화의 융성을 위한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슈미트 회장은 2014년 10월 개관 예정인 국립한글박물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글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쉽고 편리하게 정보를 체계화하려는 시도가 이미 600년 전에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직관적 문자인 한글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국립한글박물관이 10월 8일 개관식을 가진 데 이어 한글날인 9일 일반 관람객들에게 문을 열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일깨우는 전시와 체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한글의 문자·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과학·산업·예술 등 여러 분야와의 소통을 통해 한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심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가대표 콘텐츠’로서 한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0년 국립한글박물관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2013년 8월 준공했다. 박물관 전시 등 운영방향 정립을 위해 한글 관련 학계·단체·디자인·문화예술계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개관위원회가 지난해 5월 발족했으며, 올해 2월에는 국립한글박물관 직제가 시행되면서 개관을 위한 실무를 수행해 왔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건축 연면적 1만1,322평방미터로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과 문화행사·전시·교육 등이 가능한 야외 잔디마당, 쉼터를 갖추고 있다. 1층에는 한글누리(도서관)가 마련됐으며 2층에는 상설전시실과 아름누리(한글문화상품점·찻집), 3층에는 기획전시실, 어린이를 위한 한글놀이터, 외국인을 위한 한글배움터 등이 들어섰다.
한글이 걸어온 길 국립한글박물관의 전시를 통해서 세종대왕이 뿌린 한글이라는 ‘씨앗’이 어떻게 오늘날 한글문화로 꽃피우게 됐는지 살펴볼 수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한글이 걸어온 길’이라는 주제로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는 전시가 열린다. 상설전시실에 있는 각 시대의 한글자료에는 한국인이 살아온 이야기들이 간직돼 있다.
한글 역사에서 중요한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석보’뿐만 아니라 생활 속 한글 사용을 살펴볼 수 있는 한글 편지, 한글 악보, 한글이 새겨진 도자기·소반 같은 생활용품, 옛 시가집 등 700여 점의 유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상설전시실을 완벽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전시실 입구에서 유물 지도와 한글 이야기가 담긴 이야기책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배움의 길을 열어준 한글’, ‘그림과 어울린 한글’, ‘한글, 세계와의 만남’ 등 세 가지 이야기에 따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 기획전시실에는 한글을 창제해 독자적인 우리 문화의 기틀을 세운 세종대왕을 주제로 한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가 마련됐다. 세종대왕의 업적과 일대기, 세종 시대의 한글문화, 세종 정신 등을 주제로 하며 전통적인 유물과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정연두·이지원·함경아 등 현대 작가의 작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전시 협업 큐레이터인 김미진 교수(홍익대 미술대학원)는 “과거와 소통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한글의 지향점을 전시에 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글놀이터, 한글배움터 ‘한글놀이터’는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한글이 가진 힘과 의미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제1부 ‘쉬운 한글’에서는 한글을 만든 원리를 익히고, 제2부 ‘예쁜 한글’에서는 한글과 그림으로 생각을 표현하고, 제3부 ‘한글문예동산’에서는 한글과 관련된 문학과 예술을 특별전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외국인들이 한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한글배움터’도 마련했다. 한글 자모의 종류와 구조, 자모 합자방법을 발음과 함께 살펴봄으로써 소리글자인 한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으며, 한글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인터넷으로도 전시 체험이 가능하다.
각종 자료 1만점 소장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은 국가적 차원에서 한글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해 미래 세대에 전승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글박물관은 훈민정음 창제 전후에서부터 현재까지 한글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대표하는 자료 1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 중 34명에게 <습례국(제례를 익히는 놀이판)>, <훈맹정음(한글장애인을 위한 점자책)>, <논어언해> 등 7,500여 점을 기증받았으며 <정조어필 한글편지첩>, <김씨부인 상언>, <무예제보(조선 최초의 한글 무예서)> 등 2,500여 점은 자체 구입했다.
글·최경호 기자 2014.10.13
문영호 국립한글박물관장 인터뷰는 지난호(10월 6일자, 275호)에 있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 ☎ 02-2124-6200 홈페이지 www.hange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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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