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경기도 군포의 작은도서관인 ‘동화나무도서관’에서 매주 수요일 동화구연 수업을 하는 오경선(39) 씨는 요즘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란다. 두 아이의 엄마인 오 씨는 아이들 양육은 물론 이 곳에서 운영하는 ‘이야기밥’ 자원활동가로 지역 어린이들에게 매주 무료로 책을 읽어주고 있다.
또 최근 ‘이야기밥’을 통해 만난 지역주민들과 꾸린 동아리인 전래동화극단 ‘이야기놀이터’ 공연 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오 씨는 그 어느 때보다 살맛난다. 극단에서 연극활동을 하다가 육아로 인해 일을 접었던 오 씨는 동화나무도서관 덕분에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게 됐다고 말했다.
“동네에 있는 작은도서관에 우연찮게 찾아갔는데 지역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이 많더라고요. 동화구연 수업에 참여하면서 썩히고 있던 재능을 아이들에게 다시 선보일 기회를 찾게 됐죠. 그러면서 육아로 잊고 지냈던 문화에 대한 열정도 되찾았어요.”
군포시 작은도서관 1호로 2001년 개관한 동화나무도서관은 독서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쉼터와 소통의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어린이도서관에서 출발한 동화나무도서관에는 1만4천여 권에 달하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비치돼 있어 어린이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이 널리 이용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언제 어디서든 내 집처럼 드나들며 책을 읽고 이웃들과 문화를 교류하는 등 생활 속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
매년 ‘동화나무 북파티’ ‘도서관수사대’ ‘책·문화 사랑방’ ‘책 읽어주기 이야기밥’ ‘창의인성프로그램 생각퐁퐁’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책과 함께 소통하며 문화적 교류를 나누고 있다.
작은도서관을 거점으로 문화예술 동아리를 꾸려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주민들도 점차 늘고 있다.
오 씨뿐만 아니라 매주 수요일 군포시 동화나무도서관에서 동화구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주민들은 자신의 일처럼 자발적으로 작은도서관을 꾸리면서 지역의 문화융성에 일조하고 있다.

자원봉사 주부들 “이웃과 문화 나눌 수 있어 행복”
동화나무도서관에서 동화구연을 배워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조주희(40) 씨는 “부모의 입장으로 지역 아이들을 대하다 보니 할 일이 더 많아지더라”며 “전래극에 익숙지 않은 요즘 아이들에게 삶의 교훈을 전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능기부 형식으로 시작한 이 일이 지역사회를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니 책임감도 남다르다”며 “가까운 이웃들과 생활 속에서 문화를 충족하고 나눌 수 있어 참 행복하다”고 전했다.
김공희(59) 씨는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문화활동은 이제 제 삶의 원동력”이라며 “지역 아동복지시설, 노인복지시설 등 문화소외계층을 찾아가 문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선 씨와 조주희 씨, 김공희 씨는 지역주민들의 동아리활동장을 마련해 주고 독려해 준 동화나무도서관이 언제나 힘이 되는 ‘친정’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야기밥’ 자원활동가로 모여 ‘이야기놀이터’ 극단을 꾸린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동아리활동을 넘어서 지역에 보탬이 되는 문화활동가가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지역문화 동아리활동은 비단 이곳뿐만이 아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복사골 작은도서관도 지역주민에게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해 있어 어린이들이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책과 친숙해지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
작년 2월 개관한 복사골 작은도서관의 장서는 8,852권으로 책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이 독서문화 프로그램에 같이 참여하고 동아리활동도 함께하며 삶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또 성인, 유아, 초등학생 등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부모와 어린 자녀들이 책으로 하나가 되고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 내고 있다. 도서관 4층에 다목적실과 프로그램 운영실을 개방해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사랑방으로도 인기만점이다.
경기도 군포의 동화나라도서관, 마포구 도화동의 복사골 작은 도서관은 수동적으로 그저 ‘책만 읽는’ 도서관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능동적으로 ‘문화예술을 창조하고 누리는’ 단계로 발전한 형태다. 개개인이 스스로를 문화 창작자로서 인식하고 능동적인 자세로 문화활동을 하는 지역주민들의 모습 속에서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문화융성을 느낄 수 있었다.
자생적인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협력하는 작은도서관이 더욱 늘어나 우리 삶 속의 진정한 문화융성이 지역 곳곳으로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
글과 사진·정책브리핑 (www.korea.kr) 20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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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