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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국보 1호 숭례문 다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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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0일 희뿌연 연기 속으로 사라져가는 숭례문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 태조 7년에 완성된 후 600년 동안 서울의 역사를 지켜온 숭례문은 단순한 문화유산을 넘어 우리 민족의 상징이었다. 역사의 증인이 한 줌의 재로 변해가는 광경 앞에서 국민들은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숭례문이 5년 3개월여의 복구 작업을 마치고 국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문화재청은 5월 4일 준공식을 갖고 복구된 숭례문을 공개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본격적인 현장 공개에 앞서 4월 22일부터 ‘국민과 함께하는 숭례문 복구 기념식’ 행사를 진행한다. 숭례문 복구의 준공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고 국내외에 널리 알려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번 기념 행사는 ‘다시 찾은 국보 1호 숭례문, 문화를 누리는 새 문이 열리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다. 행사 주제는 ‘상생의 비나리’로, 헌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때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 서사 구전문학인 ‘비나리’의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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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엽서는 1년 뒤에 보낸 이에게 배달

이번 행사는 크게 준공식 당일과 사전행사로 나눠서 진행된다.

먼저 사전행사로 ‘문화융성 희망우체통’이 4월 22일부터 5월 2일까지 11일간 열린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숭례문과 광화문광장, 후원사인 신한은행 전국 지점 100곳에서 펼쳐진다. 국민 누구나 숭례문을 지키고자하는 염원을 담은 엽서를 작성한 후 현장에 비치된 우체통에 넣을 수 있다. 이 엽서들은 기념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희망보감’에 담겨 5월 4일 준공식 때 길군악 행렬로 운반한다. 행사가 끝난 1년 뒤에는 엽서 작성자들에게 회송된다.

45월 1일에는 숭례문 복구를 선대왕께 고한다는 의미로 종묘정전에서 ‘고유제’를 지낸다. 고유제는 국가나 개인의 집에서 중대한 일을 치른 뒤에 종묘(宗廟) 등에 사유를 고(告)하는 제사를 말한다. 같은 날 숭례문 현장에서는 ‘숭례문에 다시 불을 밝힌다’는 의미의 경관조명 점등식이 열린다. 점등식은 저녁 8시부터 30분 동안 이어진다.

5월 4일 준공식 당일에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식전 행사로 무대에 오를 어린이 합창단이 문화유산을 잘 지켜서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염원을 담아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과거의 액운을 씻어 하늘로 보낸다는 의미의 ‘천도의식’도 지낸다.

오후 2시부터 45분 동안 진행될 준공식에서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부터 복구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경과보고 영상이 상영된다. 숭례문의 복구 완료를 하늘에 고하고 새로운 시대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성대무(太平聖代舞) 공연도 이어진다.

 

준공일 개문의식은 조선시대 군사의례 재현

숭례문 개문의식은 조선시대 군사의례 형식을 따른다. 50명의 정렬된 수문군들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 뒤를 주빈과 어린이 2명이 따른다. 2011년 문화재사랑 창작동요제 입상자 1명과 다문화가정 어린이 1명이 대표로 나선다.

개문의식 뒤에는 ‘희망보감’을 전달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희망우체통에 담긴 엽서를 희망보감에 담아 길군악 행렬 속 채여(왕실에 의식이 있을 때 귀중한 물건을 실어 나르던 가마)에 싣는 의식이다.

대취타·상모·탈춤·씻김 의례 연희자로 구성된 길군악 행렬은 희망보감을 싣고 숭례문과 광화문 광장을 통과해 광화문 앞 상생마당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세종로 및 광화문에서는 전통연희마당인 ‘난장 그리고 난장’이 열린다. 마무리는 80명의 국립국악관 현악단 단원들과 함께하는 경축공연 ‘비나리’가 장식한다.

공연이 끝나면 행사에 참여한 출연진과 시민들이 4대 아리랑(본조·정선·밀양·진도 아리랑)을 합창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무대를 끝으로 복구 현장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국민들에게 개방된다.

한편 이번에 복구된 숭례문은 방재설비 시스템을 완비했다.

화재 전 8대였던 소화기를 16대로 늘렸고, 소방펌프 2대·스프링쿨러 148개·옥외소화전 4대·방수총 4대가 설치됐다. 자동화재탐지설비 시스템인 불꽃감지기와 광센서선형열감지기도 상·하층 8개씩 배치됐다. 방화 가능성을 막기 위해 원격관제시스템 등의 예·경보 시설을 설치했으며, 안전경비인력을 배치해 24시간 감시체계를 구축했다.

글·백승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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