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청두는 중국 쓰촨성의 성도다. 청두시 남부 까오신난(高新南)구에 가면 엄청난 규모로 새로 조성된 신도시 인프라가 중국 서부대개발 거점도시다운 청두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 가운데에서 압도적인 건축물이 앞쪽 길이만 500미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쇼핑몰 환치우중신(環球中心·Global Center)이다. 총면적 176만 평방미터인 이 쇼핑몰은 단일 건축물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건물이다. 이곳에 롯데백화점 청두점이 입주해 있다. 매장면적은 5만2,800평방미터, 중국에 진출한 롯데백화점 4개 점포 가운데 가장 크다.
청두점 지하 1층 식품매장으로 가는 길, 인증샷을 찍기 좋은 K-star 스튜디오가 있다. 국수를 소재로 한 드라마 <백년의 유산>, 퓨전 사극 <구가의 서> 등 드라마별로 주인공 사진·소품·대본까지 벽 장식이 되어 한류 팬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컵밥·어묵·즉석떡볶이 등 한국 식품이 즐비한 푸드코트를 지나 도달한 슈퍼마켓. 마트 한쪽에 아예 한국식품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한국의 인기상품으로 꼽히는 것이 음료·라면·과자·소주 등 가공식품과 함께 신선우유다. 연세우유·서울우유 등이 수출한 흰우유, 바나나맛 우유, 초코맛 우유 등 한국산 우유(살균우유)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이곳을 방문한 날짜가 11월 29일, 진열대의 우유병 하나에 표기된 유통기한이 ‘11월 24일에서 12월 8일까지’다. 한국의 인천국제공항으로부터 비행거리 약 2,200킬로미터, 비행시간 3시간 30분에 이르는 청두에서 유통기한이 15일인 살균우유가 중국 소비자들과 만나는 일이 신선했다.
롯데백화점 청두 환치우중신점 남윤철 기획부장은 “최근 식품매출이 월 50퍼센트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한국 상품매출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신선식품인 한국 살균우유가 중국 우유보다 2~3배 이상 비싼데도 인기가 높은 것은 유통기한이 짧아 신선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TA 발효로 ‘48시간 내 통관’ 시행되면 경쟁력 더 커져
현재 중국에 수출되는 한국 우유는 맛과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해 유통기한이 짧은 살균우유, 변질을 막기 위해 살균과 특수포장을 한 멸균우유로 나눠볼 수 있다.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파동을 계기로 중국 식품의 안전문제가 대두되면서 미국, 뉴질랜드와 유럽 국가로부터 조제분유와 멸균우유 등 유제품 수입이 급증하고 있으나 유통기한이 짧은 살균우유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뿐이다.
청두·충칭지역 서울우유 대리점을 운영하는 지앙 구오진(30)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우유 대리점을 시작한 뒤 한국 우유가 중국 제품보다 2~3배 이상 비싼데도 중국인 소비자 사이에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두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한국산 신선우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면서 “중국에 수입되는 신선우유는 배송거리 문제로 한국·일본산 외에는 없는데, 일본산은 원전사고 이후 선호도가 낮아졌다”고 전했다.
유통기한이 짧은 살균우유의 대중국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관에 걸리는 시간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48시간 내 통관원칙, 중국 정부 내 우리 기업 애로해소 담당기관(중앙·성 단위) 지정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실질적인 애로사항이 좀 더 쉽게 해소되면서 우유를 포함한 신선식품 수출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남윤철 기획부장은 “현재 청두에는 김도 한 브랜드만 수입되고, 다른 한국 가공식품들도 수입 브랜드가 적어 선택의 폭이 좁다”며 “살균우유 외에도 과일이 중국 수출 시 유망한 신선식품”이라고 전망했다. “씨 없는 수박 같은 한국의 고품질 신선식품이라면 가격이 높아도 중국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으로 봅니다.”
중국에서 노년에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꼽히는 청두, 깨끗한 거리에 국제도시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청두 인구는 약 1,500만명으로 서울보다 많다. 쓰촨성 전체 인구는 8천만명으로 남한 인구의 1.6배다. 우리나라는 중국 서부내륙과의 통상 증대를 위해 1995년 12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청두무역관을 개설했으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12월 청두지사를 개설했다. aT는 내년 1월 냉장·냉동저장 기능을 가진 칭다오 수출전진기지를 가동하고 현지의 냉장·냉동트럭 임차 등 내륙물류 효율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종근 aT 청두지사장은 “중국은 한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압축성장을 하고 있어 DVD는 알아도 카세트테이프는 모를 정도”라며 “중국의 소비력은 한국에서 생각하는 이상으로 크다”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예로부터 경제적 여유가 있던 청두는 대지진을 겪은 이후 소비성향이 더 높아졌다”며 “한류 붐, 제주 직항로 개설 등이 더해져 한국 식품 수입에 호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중 FTA 특별취재팀 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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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