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통일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국제적 시각과 각국의 이해관계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많은 논쟁이 오간다. 지금 남북의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10월에는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총격전이 오고가는 등 남북 간 긴장고조와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남북갈등뿐만이 아니다. 5·24 대북제재 조치, 금강산 관광 등을 둘러싸고 의견이 갈리는 등 남남갈등도 심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통일비용보다 분단비용이 더 크다는 점에서 볼 때 우리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낮은 인식은 큰 문제다.
국민들에게 통일의 의미가 무엇이고, 왜 통일이 중요한지, 전쟁이 남긴 역사적 교훈은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이해하도록 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독일은 제2차세계대전 이후 나치교육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역사회마다 청소년시설을 건립했다. 전쟁과 분단을 잊지 않으려는 독일인의 노력은 일찍부터 시작된 것이다. 당시 그런 노력이 지금 세계인들을 끌어모으는 관광시설로 자리매김했다.

통일 후 한반도의 모습에 대해 바르게 인식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통일 후 미래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한반도통일미래센터’가 지난 11월 12일 경기 연천군 마포리에 개관했다.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원래 비무장지대 평화적 이용 실천사업의 하나로 접경지역 인근 ‘남북청소년교류센터’ 건립사업으로 추진하다가 한반도통일미래센터로 그 규모와 기능이 확대된 것이다. 청소년들이 통일한국을 미리 가보는 미래관과 가상 KTX열차를 통해서 통일 7년 뒤 한국의 문화·관광·물류·자원의 변화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한탄강과 임진강 두 물이 만나는 곳, 합수머리 언덕인 이곳에 개관한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26만 4천 평방미터의 큰 규모를 자랑한다. 청소년 연수시설과 토론장, 실내체육관이 마련돼 있고 520명이 생활할 수 있는 생활관도 함께 조성했다.
남북관계가 진전될 경우에는 청소년 교류와 이산가족 상봉 같은 남북 교류시설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이 끝나면 내년부터 청소년 3만명을 대상으로 2박 3일 과정의 통일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령 북한이탈주민, 가입 5년으로 국민연금 특례지급
탈북민들의 안정된 정착을 위한 지원도 확대했다. 통일부 산하의 ‘남북하나재단(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 정착을 돕고, 통일을 준비하는 선도 기관으로서 ‘착한(着韓)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이 대한민국에 잘 정착해 향후 통일과정에서 남북한 주민의 화합과 북한사회 재건에 선한(good)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역량 있는 기관의 통일관련 수요를 발굴해 ‘먼저 온 통일’이라 할 수 있는 북한이탈주민에게 접목해 구체화하는 착한 협업 모델을 구축했다. 올해 말 기준으로 금융감독원, 한국정보화진흥원,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 대한법률구조공단 등 총 16개기관과 ‘착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탈북 청소년 지원을 위한 ‘제2의 메르켈 프로젝트’는 통일 엘리트 육성 사업이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탈북청소년의 발달단계별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리더 육성프로그램이다. 일자리 창출도 지원했다. 한 회사당 한 명의 북한이 탈주민을 채용해 통일을 대비하는 전문기능인으로 양성하는 ‘일사일통(一社一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5월에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북한이탈주민 일자리창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취업교육·상담·사후관리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11월 말 기준으로 약 780여명을 취업시켰다. 서울 경기·부산·대구·대전·광주 등 대도시에서 5차례의 ‘탈북민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탈북민 70퍼센트 이상의 탈북여성의 취업과 보육을 지원하는 ‘착한 엄마센터’ 제1호도 개소했다.
고령의 북한이탈주민 지원도 강화했다. 보호결정 당시 50세 이상 60세 미만인 북한이탈주민은 가입기간 5년으로 국민연금을 특례지급한다. 이들이 안정된 노후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정책이다.
글·박지현 기자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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