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1

 

2전통시장과 상점가 활성화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2009년 수원 못골시장에서 상인들과 함께 만들었던 문화공동체 ‘못골문화사랑’ 활동인데, ‘못골문화사랑’은 수원의 못골종합시장 상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장동아리 활동 지원,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공예수업, 인근지역 마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상인문화단체입니다.

‘못골문화사랑’은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한,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시범사업(문전성시)의 일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를 통해 수원 못골시장에는 상인 DJ가 방송하는 ‘못골온에어 라디오스타’, 여성 상인들의 불평불만을 노래로 만들어 활동하는 ‘못골줌마불평합창단’, 상인 뮤지션으로 구성된 ‘못골밴드’ 등의 인기 스타들이 있습니다. 또 못골시장 상인과 지역주민의 이야기를 담은 ‘못골이야기신문’ 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2008년부터 못골온에어 라디오스타 DJ, 못골밴드 보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못골시장은 상인중심 공동체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대표 문화시장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겁을 냈습니다. ‘장사하면서 문화활동을 병행할 수 있을까?’ ‘문화공동체가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가능했습니다. 전통시장이 대형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은 ‘상인의 변화’였습니다.

상인들이 시장 전체 활성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하면서 상인 개개인의 의식이 변했습니다. 더불어 장사 스타일까지 달라지더군요. 못골시장 평균 유동인구는 문화활동을 하기 전 5천명에서 현재 1만명으로 늘었습니다. 매출은 세 배나 증가했습니다. 견학 오는 분들이 항상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시장에 문화가 어떤 영향을 미쳐서 장사가 잘되느냐는 것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시장에서 손님하고 싸우기도 하고, 소금도 뿌리고, 모든 잘못은 손님 탓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화활동을 통해 제 자신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고객한테 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시간씩 상인들끼리 모여서 노래를 부르고 라디오 방송을 하는 문화활동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내가 아닌 남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문화는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고 인정하는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활동인 거죠. 이제는 시장 사람들이 서로 아프면 돌봐주고 자기 일처럼 다른 사람을 걱정해줍니다. 과연 제가 장사만 열심히 했다면 그런 관계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시장문화공동체의 가치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글·김승일 사회적기업 시장과사람들 대표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