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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조선시대 ‘사랑과 전쟁’ <숙영낭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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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영이 죽었어! 왜 죽어? 죽을 년은 이 년인데… 아니, 누구 맘대로 죽어. 혼자 고고하게 죽으면 끝인가? 서방님께 버림도 받고 거렁뱅이로 떠돌며 화냥년이라 돌팔매도 맞아야지. 죽지 마! 못 죽어!”

조선 후기 평민층과 양반가 부녀자들에게 인기 있던 애정소설 <숙영낭자전>의 한 장면이다. 국립창극단은 올해 신작으로 2월 19일부터 23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숙영낭자전>을 무대에 올린다.

통속소설로 큰 인기를 끌어 판소리로도 불리던 <숙영낭자전>은 1970년대 이후로 사라졌다. 국립창극단은 사라진 ‘판소리 일곱 바탕 복원시리즈’ 중 <배비장전>에 이은 두번째 작품으로 <숙영낭자전>을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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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영낭자전>은 조선판 <사랑과 전쟁>이라고도 불린다. 양반가 외아들 선군은 꿈에서 선녀 숙영 낭자를 본 후 상사병을 앓다 신선이 산다는 옥연동으로 달려가 숙영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

하지만 선군을 흠모한 몸종 매월의 음모로 가혹한 매질과 모욕을 당한 숙영이 자결한다. 비극으로 끝날 뻔한 이야기는 다행히 숙영이 환생해 선군과 두 자녀를 데리고 하늘로 귀향한다는 드라마로 이어진다. 여기에 <숙영낭자전>의 호소력 짙은 곡들이 절절하게 심금을 울린다.

<숙영낭자전> 소리를 짠 작창은 1980년대 개그프로그램 <쓰리랑부부> 출연으로 유명한 신영희 명창이 맡았다. 지난해 판소리 ‘춘향가’의 보유자로 지정되어 예술성도 공인받은 신 명창은 이번 창극에서 대중성과 예술성의 조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애달프고 비극적인 이야기가 자칫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 되도록 경쾌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으로 창극화된 조선시대 드라마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글·박지현 기자 2014.02.10

기간 2월 19~23일까지
장소 서울 중구 국립극장
문의 ☎ 02-2280-4114~6

 

전시
한·아세안 현대 미디어아트전
캄보디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라오스,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10개국 현대의 모습을 한자리에 모았다. ‘시차 : 변화하는 풍경, 방랑하는 별’이란 주제의 이 전시에서는 아세안의 18명 작가와 한국 작가 5명이 각각 아세안 2개 국가를 방문해 촬영한 사진과 미디어 작품 90여 점을 선보인다. 아세안 국가들의 서로 닮은 듯 다른 과거와 현재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기간 3월 23일까지
장소 경주 예술의전당
문의 ☎ 1588-4925

 

공연
라스트 로얄 패밀리
묵직한 사극의 형식을 벗어난 재기발랄한 픽션 사극이 돌아왔다. 1888년 조선의 마지막 왕세자 순종이 가출하고, 치매에 걸린 극해설자의 할아버지는 이리저리 책의 내용을 뒤바꾼다. 조선의 내시들은 서로 문자메시지 서비스 ‘카카오톡’을 주고받기도 한다. 사춘기 왕세자의 좌충우돌 가출일지가 흥미진진한 코미디로 펼쳐진다.

기간 2월 23일까지
장소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문의 ☎ 1577-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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