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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똑똑한 뇌… 스스로 보호하는 단백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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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우리나라 연구진이 독일과 공동으로 인체 항(抗)염증인자(Del-1)가 염증 유발 물질의 뇌나 중추신경계 침투를 막아 신경계질환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발성 경화증 같은 신경염증과 탈수초질환의 치료법 개발에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발성 경화증이란 뇌, 척수, 또는 시신경과 같은 중추신경계를 공격하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신경이 퍼져 있는 몸 전체에 증상을 일으킨다. 탈수초질환의 일종으로 병인이 복합적이며 주로 20~40세 여성에게서 발병한다. 탈수초질환은 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수초가 손상돼 신경을 통한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못해 감각·운동·인지·신경 연관기능에 결함이 생기는 신경계질환이다.

“중추신경계 스스로 과도한 면역반응 억제” 밝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울산의대 의학과 최은영 교수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우리 몸 안에 있는 혈관 내피세포의 항염증 단백질인 Del-1이 뇌와 중추신경계에 다량 발현돼 염증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뇌를 스스로 보호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르면 Del-1은 뇌의 혈관 내피세포와 신경세포에서 풍부하게 발현돼 염증물질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이를 통해 중추신경계의 면역 억제상태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다. 염증물질이 뇌와 척수로 구성된 중추신경계에 침투하면 신경세포를 둘러싼 수초가 손상되면서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 경화증 등이 생긴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체계가 인체 장기나 기관 등을 외부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질병이다. 중추신경계에는 과도한 면역반응이 자신을 공격하지 않도록 하는 면역면책 기능이 있으며, 이 기능이 손상되면 염증이 생겨 다발성 경화증 같은 질환이 발생한다.

이번 연구는 중추신경계가 스스로 과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억제해 다발성 경화증을 막는 과정을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뇌에서는 Del-1 단백질이 건강한 사람의 뇌에서보다 훨씬 적게 발현됐고, 인공적으로 다발성 경화증에 걸리게 한 실험용 쥐의 뇌에서도 Del-1이 정상 쥐의 뇌에서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다발성 경화증에 걸린 쥐의 중추신경계에 Del-1을 투여하자 질환 증세가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Del-1을 사용해 신경염증과 각종 탈수초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미래부 기초연구사업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최 교수팀과 독일 드레스덴공대 T. 차바키스 교수팀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다.

글·이창균 기자 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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