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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한마음 한뜻 전력에절(에너지절약)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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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원한 물을 마실 수 없다. 휴대전화는 꺼지고,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으니 인터넷 접속도 당연히 안된다.

어두운 밤이 찾아와도 불을 켤 수 없고, TV와 에어컨을 켜는 건 꿈도 못 꾼다. 지하철은 멈춰 섰고, 신호등도 무용지물이다. 전기가 끊긴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현대인에게 블랙아웃은 삶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위협이다. 블랙아웃은 전기 사용량이 전력 공급량을 초과해 발생하는 대규모 정전을 뜻한다.

2003년 미국에선 초유의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송전선로가 나무에 접촉하면서 누전이 발생했는데 전력망을 제때 차단하지 못하면서 정전은 삽시간에 뉴욕·뉴저지 등으로 퍼졌다. 결국 동부지역 전체가 암흑 천지가 됐다. 우리나라 역시 2011년 9월 15일 전국적인 대규모 정전을 경험했다. 반나절 만에 복구됐지만 피해 규모가 상당히 컸다.

이후 정부는 전력 수요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위기대응 시스템을 개선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또다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원전이 가동을 중단해 공급이 줄어든 데다 이른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한 탓이다.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은 애초에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18일부터 오는 8월 30일까지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에너지 사용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전기 다소비 건물의 냉방온도는 섭씨 26도로 제한하고, 문을 열고 냉방 영업을 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 공공기관의 냉방 온도는 섭씨 28도로 제한한다. 이를 통해 7~8월 전기사용량을 15~20퍼센트 절감할 방침이다.

기업들도 동참하고 나섰다. 서울 을지로 ‘SK T타워’는 퇴근하며 로비에서 사원증을 찍으면 직원의 사무실 개인 조명이 자동으로 꺼진다. SK텔레콤은 2011년 ‘클라우드 뱀스(BEMS)’라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건물 곳곳에 1,583개의 감지센서를 설치했는데 건물 내부의 전기와 가스 등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지 한곳에서 통제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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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제5의 에너지는 ‘에너지 절약’

포스코는 전기 사용량이 많은 공정을 중심으로 절전가동방식을 채택하고, 자체 전기 발전량을 늘려 38만킬로와트의 전기 사용량을 줄일 계획이다. 100만 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국가적인 전력 위기인 만큼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 또한 필수적이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주부 정운희(52)씨는 지난해 아파트 내 전기를 가장 많이 절약한 가구 행사에서 2등에 뽑혔다. 정씨는 “상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구청에서 나눠주는 책자에 있는 방법을 실행해 보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대기전력부터 잡았다. 멀티탭에 꽂힌 플러그별로 이름표를 붙여놓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뽑아뒀다. 한 가구가 낭비하는 대기전력을 요금으로 환산하면 연간 2만5천원가량이다. 전국 모든 가구로 환산하면 4천억원이 넘는다. 일일이 뽑아 쓰기 귀찮다면 대기전력차단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만~3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데 월 3천원 정도의 절약 효과가 있으니 1년만 사용해도 이득이다.

정씨는 TV 전원을 끌 때 셋톱박스의 전원도 함께 끄고, 시청할 때는 볼륨을 평소보다 줄였다. 냉장고 냉장실 온도는 섭씨 3도에서 4도로 올리고 생수와 장류 등 굳이 냉장보관이 필요 없는 제품은 밖으로 빼뒀다. 일반적으로 냉장고 온도를 1도 올리면 5퍼센트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정씨는 “전기밥솥의 보온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남은 밥은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는 것이 좋다.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맛도 더 좋다.

‘제1의 에너지는 불, 제2의 에너지는 석유, 제3의 에너지는 원자력, 제4의 에너지는 신재생, 제5의 에너지는 절약이다’ 2009년 미국 타임지 신년호에 실린 내용이다. 절약만큼 훌륭한 에너지는 없다.

글·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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