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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그늘막·텐트 버팀줄도 아이에겐 ‘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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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캠핑을 즐기는 김선우(38) 씨 가족은 지난달 친구 가족과 함께 경기도 내 한 캠핑장을 찾았다. 두 가족은 능숙한 솜씨로 텐트를 치고 바비큐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끼리 해먹을 타고 노는 모습을 보던 김 씨는 해먹을 그네처럼 밀어달라는 딸의 부탁에 흔쾌히 응했다. 그런데 김 씨가 몇 번 힘을 주자 그만 나무에 걸린 해먹 끈이 스르르 풀렸다. 아이들은 나무 아래로 그대로 고꾸라졌고 그날 김 씨와 친구 가족은 캠핑장 대신 응급실에서 하루를 보내야 했다. 김 씨는 “간혹 캠핑을 하다가 다쳤다는 지인들의 말을 흘려들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순간적으로 사고가 일어났다”며 “수년간 캠핑을 다니면서도 구급약을 가져간 적이 없는데 사고 이후로는 텐트보다 먼저 챙겨야할 필수품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캠핑 열풍으로 캠핑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안전사고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캠핑장 안전사고는 2010년 282건에서 2011년 3,004건으로 급증했다. 캠핑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사전에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가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들이 외부에서 놀다 그늘막(타프)이나 텐트 버팀줄에 걸려 넘어져 심한 타박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아이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바람개비나 야광줄을 설치하거나 다 마신 맥주캔을 꽂아놓는 방법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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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나 캠핑 트레일러 화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원주의 한 오토캠핑장에서는 캠핑카에 불이 나 이용객이 화상을 입기도 했다. 차량 내부의 보조 전원장치가 화재 원인으로 밝혀졌다. 소방당국은 “캠핑장이나 캠핑카에는 소화기를 반드시 구비해 놓고 전기나 가스기구를 사용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3한여름 산행 땐 탈수현상·일사병에 유의를

한편 더위를 식히기 위해 산을 찾는 등산족들도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산에서의 조난사고는 좁은 지역에 한꺼번에 폭우가 내려 발생하는 급류에 의한 계곡사고가 3분의 2를 차지한다.

산행 중 폭우가 내리면 사람의 체온을 떨어뜨려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조급한 마음에 미끄러운 산길을 걷다가 균형을 잃어 추락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낙석으로 인해 부상을 입거나 거친 비바람으로 등산로를 이탈하는 경우도 있다. 또 한여름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땀을 많이 흘려 탈수현상을 일으키거나 근육경련, 일사병, 열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

이 같은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산행은 되도록 아침 일찍 시작해 해지기 한두 시간 전에 마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산악사고의 원인이 안전수칙을 무시하거나 본인 체력에 비해 무리한 산행을 감행하기 때문이라는 점에 비춰 산행은 하루 8시간 이하로 하는 것이 좋다. 짐은 가볍게 챙기고 최대 30킬로그램을 넘지 않도록 한다. 배낭에는 기상이변 등에 대비해 랜턴과 우의, 휴대폰과 여분의 배터리, 상비약품 등을 준비한다. 손에 물건을 들면 추락사고 시 위험하므로 되도록 빈 손으로 등산하는 것이 좋다. 길을 잃었을 때는 계곡을 피해 능선으로 올라가는 것이 안전하다. 폭우가 내리면 빨리 하산하거나 높은 지대로 피신하고 물살이 거센 계곡을 건너지 않는다.

등산로에 설치된 ‘119산악위치표지판’의 번호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산악위치표지판은 등산객이 산행 중 부상을 입거나 길을 잃어 긴급구조를 요청할 때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해 주요 등산로에 설치된 표지판이다. 표지판에는 사고 지점과 신고 전화번호, 산의 주요 지점까지의 거리 등 다양한 긴급구조정보가 표시돼 있으므로 산행 중 숙지하는 것이 좋다. 소방당국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119산악위치표지판을 이용하면 신고자의 위치파악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므로 구조활동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허정연 기자 201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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