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시골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산이나 들에서 직접 캐온 나물을 내놓는다. 냉이·씀바귀 등 싱싱한 나물이 소쿠리 가득 담겨 주인을 기다린다. 내륙에 위치한 진천전통시장은 다른 장터에 비해 산지에서 캔 희귀한 나물이 주를 이룬다. 각종 묘목을 비롯해 잡곡·채소·과일 등이 이 장의 주요 품목이다. 300여 명의 상인이 몰리는 진천장은 인근 조치원장과 음성장에 뒤지지 않는 큰 규모와 다양한 품목을 자랑한다.
시장 곳곳에서 눈에 띄는 올갱이(다슬기)는 진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산품이다. 밥 한 공기 양이 6천원 남짓이다. “죽으로 해 먹어도 맛있고, 국에 넣어도 맛있어. 초고추장에 살살 버무려도 별미지.” 좌판에 쭈그려 앉은 주인 할머니는 반들반들 윤기가 나는 올갱이를 한주먹 들어올리며 흥정을 시작한다. 충청도의 특산물인 올갱이로 만든 해장국도 장터 안에서 맛볼 수 있다.

진천장은 진천대교를 건너 백곡천 둔치 주변으로 길게 늘어서있다. 하천이 흐르는 소리가 운치를 더한다. 장터 초입에 있는 돌다리를 건너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엄마 손을 꼭 잡고 돌다리를 건너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다른 장터에서는 쉬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진천장은 조선시대부터 오일장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1976년 본격적으로 건물이 들어서면서 5·10·15·20·25·30일 단위로 꾸준히 장이 열린다. 오는 11월에는 인근 성석리 일대에 조성 중인 ‘웰빙테마장터’로 이전할 계획이다.
장터 한 바퀴에 두 시간 남짓… 국밥 등 요깃거리 풍성
진천장에서는 정겨운 시골 장터의 모습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손님을 기다리던 할머니들이 장사도 잊고 인생살이를 터놓는가 하면 약장수가 만병통치약을 선전하며 손님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뻥튀기 아저씨의 ‘뻥이요’ 소리는 시골장의 흥을 돋운다. 가축시장에는 강아지와 병아리, 오리 등이 햇볕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 옆 잡곡시장에는 20여 가지의 곡식 보따리가 펼쳐져있다. 내륙지방 특성상 해산물보다는 채소가 풍부한 편이다. 인근 괴산에서 장터를 찾은 최순옥(56) 씨는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메주와 두부를 사러 왔다”며 “채소가 특히 싱싱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장터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용화사석불입상(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38호)도 찾아볼 만하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이 불상은 높이 7미터로 신라 말 또는 고려 초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화사에서 구곡리 방면으로 4킬로미터만 가면 충북 유형문화재 제28호인 농다리가 있다. 사력 암질의 붉은 돌을 쌓아서 만든 다리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꼽힌다. 처음에는 28칸의 다리였으나 지금은 25칸만 남아 있다.
장터를 한 바퀴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두 시간 남짓. 출출해지면 장터 한쪽에 늘어선 포장마차에서 국밥과 빈대떡 등으로 요기를 할 수 있다. 주말이 낀 장날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니 일찌감치 구경에 나서는 것이 좋다. 각종 생필품도 다양해 온 가족이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글·허정연 / 사진·오상민 기자 201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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