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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말띠해 ‘홍명보 매직’… ‘원정 8강’ 달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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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홍명보(45)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이 1년밖에 남지 않았던 지난해 6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당시 대표팀은 기성용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파문과 경기력 논란 등 어수선한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제대로 월드컵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탄식이 쏟아졌다.

우여곡절 끝에 40대 중반의 홍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에 발탁되자 “나이에 비해 중책을 맡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모래알 조직력’을 극복하는 데 홍 감독이 최고의 카드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사상 첫 원정 16강의 쾌거를 이뤘던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선수들을 다잡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홍 감독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1969년 닭띠생, 그러나 축구의 인연은 말띠

한국 축구, 특히 월드컵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홍 감독이다.

선수·코치·감독으로 여섯번째 월드컵을 맞은 홍 감독과 관련해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홍 감독은 1969년 닭띠생이지만 유독 말띠해와 인연이 깊었다.

3말띠해였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는 대학생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렸다. 이회택 감독이 이끌었던 이탈리아 월드컵 대표팀은 벨기에(0-2), 스페인(1-3), 우루과이(0-1)에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3전 전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상대팀 감독들에게 수비수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홍 감독은 국내로 돌아온 뒤로는 대학축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대표팀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수비의 핵으로 자리매김한 홍 감독은 12년 뒤인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한국 4강 진출의 선봉장이 됐다. 대회가 끝난 뒤 홍 감독에게는 ‘영원한 리베로’, ‘국민 리베로’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 대회에서 홍 감독은 주장 완장을 차고 8강전까지 5경기 무패행진(4승 1무)을 이끌었다. 특히 승부차기까지 간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4강행을 확정 짓는 골을 성공시킨 뒤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환호하는 홍 감독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국민들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홍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월드컵 올스타에 뽑혔다.

‘감독 홍명보’가 출전하는 브라질 월드컵 역시 말띠해에 열린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특히 구자철·김보경·윤석영·김영권·이범영 등은 U-20 대표팀에서 시작해 월드컵 본선 무대에까지 오른, 홍 감독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홍 감독에게 브라질 월드컵이 운‘ 명’임을 암시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홍 감독은 실력보다는 단합을 중시한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더라도 팀을 위해 헌신하지 않는 선수가 있다면 과감히 내보냈다. 또한 특정 선수를 편애하지 않고 철저히 실력과 정신력에 입각해 평가했다.

5월 23일 공개된 대표팀 단복에도 홍 감독의 ‘단합 메시지’가 여실히 담겨 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는 감독과 선수들의 양복 색깔이 달랐지만 홍 감독은 ‘통일’을 택했다. 취임 일성이었던 ‘원팀-원스피릿-원골(One team-One spirit-One goal)’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실제로 양복 상의 안쪽 아랫부분에는 홍명보호의 슬로건인 ‘원팀-원스피릿-원골’이 새겨져 있다.

단복 공개 행사 후 주장 구자철은 “파주에 입소할 때 양복을 입는 것은 훈련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의미”라며 “대표팀 단복은 아무나 못 입는 옷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홍명보호는 5월 2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져 아쉬움을 남겼다. 홍 감독은 그러나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큰 교훈이 됐다”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브라질로 떠나기 전 국내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였는데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실점 장면은 아쉬웠지만 (주 공격수인) 박주영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박주영의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오늘 비록 패하긴 했지만, 본선까지 남은 기간 준비하는 데 큰 교훈이 됐습니다.”

글·최경호 기자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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