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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산불 취약 고성지역 DMZ에 소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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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당국이 비무장지대(DMZ) 철책 주변에 산불 진화용 소화전(물탱크) 설치사업을 실시한다. 산림청은 강원 고성지역 비무장지대 남측 철책과 초소 주변에 산불 진화를 위한 소화전(물탱크) 10개를 설치한다고 5월 22일 밝혔다. 비무장지대는 1953년 7월 27일 6·25전쟁 휴전협정에 의해 설치된 곳으로 군사활동이 허용되지 않는 지역을 말한다. 남북간 직접적인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다.

소화전은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북측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하할 경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2010년부터 고성지역 비무장지대에 설치했다. 과거 비무장지대 북측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하해 1986년 800헥타르, 2000년 2,696헥타르, 2005년 350헥타르, 2008년 500헥타르가 산불로 소실되는 등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북측 비무장지대에서는 경작지 확보, 군사 사계청소 등의 원인으로 매년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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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비무장지대에서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비무장지대 주변은 비행통제구역으로 헬기 진화가 어렵고 강풍이 잦아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이 높다. 특히 고성지역 비무장지대 바깥 남방한계선을 경계로 남쪽 5~20킬로미터는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민간인 통제구역 내에는 통일전망대, DMZ박물관, 출입국 사무소 등 공공시설이 다수 위치해 북측 산불이 민간인 통제구역까지 남하할 경우 인명과 재산 피해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

이에 산림청은 산불이 발생하면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비무장지대의 산불 확산을 조기에 저지하고 효율적인 진화를 하기 위해 소화전을 설치하고 있다. 소화전은 군 장병이 생활하는 막사 인근 또는 과거 산불 피해가 컸던 취약지역에 주로 설치된다. 산림청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고성군 현내면 송현리 일원 비무장지대 6개소에 소화전 15개를 설치했다.

강풍 잦고 비행통제로 헬기 진화 어려워

소화전은 산불이 나면 산불 진행 방향에 물을 분사해 철책선까지의 산불 확산을 저지하고 초동 진화와 산불진화차, 소방차 등에 지속적인 진화용수 공급이 가능하다. 또한 기계화 산불진화 시스템을 물탱크에 직접 연결해 산불 진화에 활용함으로써 주요 산림자원과 시설물을 보호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산림청이 올해 추가로 소화전 10개를 설치함에 따라 산불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졌다. 이번 설치로 약 13킬로미터에 달하는 고성지역 남측 철책과 군사시설을 산불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됐다.

이경일 동부지방산림청장은 “소화전 설치 후 북한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측으로 확산된 사례가 없었다”며 “산불이 나도 남방한계선에 근접하는 산불을 직접 진화해 확산을 막는 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글·김성희 기자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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