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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청해부대서 ‘세 가지 특별선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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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아덴만 여명작전’으로 명성이 높은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에서 함상근무 체험을 하게 된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음식도 달라서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는데, 최영함의 현문을 오르는 순간 많은 장병들이 환한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는 모습에 그 걱정이 사라졌다. 설렘을 가득 안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항에서 임무구역인 아덴만 해역으로 출항하면서 시작된 22일간의 긴 여정(10월 5~26일)이 끝난 지금 내 가슴속에는 동방의 친구로부터 받은 세 가지 선물이 값지게 빛나고 있다.

청해부대에서 받은 첫번째 선물은 한국해군의 높은 전투기량을 전수받은 것이다. 출항 다음날 청해부대와 UAE 해군 알 헤센(AL HESEN)함이 연합 해상기회훈련을 실시했다.

마치 오랫동안 팀워크를 맞춰온 것처럼 두 함정이 신속하게 정해진 위치로 기동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실시했던 전투배치 훈련은 청해부대 이름에 걸맞게 완벽했고, 승조원들의 눈빛은 자신감으로 충만했다.

뿐만 아니라 매번 예고 없이 시작된 소화·방수 훈련은 화재나 침수 발생 시 함의 생존과 직결된 훈련이기 때문에 항상 실전처럼 강도 높게 시행됐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해군의 절도 있고 박력 있는 모습이었다. 승조원 모두가 함상예절을 철저히 지키는 모습에 역시 선진 해군답다는 생각을 했다.

두번째 선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전우애와 형제애를 얻은 것이다. 한국해군과 UAE 해군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형제 해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활발하게 군사교류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청해부대의 경우 연합기회훈련과 함상근무체험 파견근무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특수전부대 교육을 위해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에는 여명작전 이후 UAE측의 요청으로 한국해군 특수전여단(UDT)으로 구성된 해상작전팀이 추가로 편성되어 있다. 이렇기 때문에 나는 평소 한국해군을 내 전우이자 형제라고 생각했고, 짧은 기간 동안 청해부대 대원들과 가족처럼 친해질 수 있었다.

최성목 전대장님을 비롯한 모든 승조원들이 생활하는 데 있어 많은 배려를 해 주었는데, 특히 음식 부분에 있어서 큰 감사함을 느낀다. 이슬람 교도라서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는 데다 한국 음식을 먹기 힘들어 걱정했는데, UAE 음식을 별도로 제공해 주었다.

 

대한민국이 준 선물, UAE 동료들에게 전달하겠다

마지막 세번째 선물은 평화에 대한 열정을 배운 것이다. 6·25전쟁과 남북분단의 아픔을 겪어서 그런지 장병들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평화에 대한 갈망이 담겨 있었다.

청해부대는 소말리아 해적활동이 가장 활발한 인도양과 아덴만 해역에서 평화수호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자국 선박뿐만 아니라 전 세계 상선을 대상으로 선박 호송 및 안전항해 지원을 하고 있는데, 한 척의 상선도 소홀함 없이 꼼꼼하게 위치를 파악하고 해적활동 정보를 제공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한국군의 강한 전투력은 평화에 대한 열정과 나라사랑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값진 경험과 소중한 추억이 될 세 가지 선물을 가슴에 품고 고국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왔다. 내가 받은 선물은 나만 갖는 것이 아니라 UAE의 동료들에게 전달하고, 나중에 다시 보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누군가 내게 한국에 대한 경험을 묻는다면 K팝만이 아니라 그것보다 훨씬 더 깊고 진국인 대한민국 청해부대를 경험했다고 대답할 것이다. 아덴만에서 만난 청해부대 가족들이 그리울 것이다.

글·세이프 사이드(UAE 해군 중위)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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