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국은 애니메이션 하청국가였습니다. 저희가 창작에 나서며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자 일본 업자들이 ‘너희는 지금껏 하청만 했는데 무슨 창작이냐’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이게 불과 10여 년 전 이야기입니다.”
뽀로로를 제작하는 오콘의 김일호 사장은 지난 3월 12일 ‘2013 인도 문화산업컨벤션’이 열린 인도 뭄바이의 르네상스 호텔에서 한국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강연을 했다. 인도 문화산업컨벤션 주최측이 특별히 준비한 한국 포럼에 서다.
강연 후 열린 주제별 토의 자리에서 인도 관계자들은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청국에서 창작국에 올라선 과정과 문화산업의 파급 효과에 대한 심도있는 토의가 벌어졌다. 인도 문화산업컨벤션의 총괄 책임자인 리나 자이사이는 “한국 정부의 정책과 콘텐츠 산업현황을 듣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인도 기업들도 애니메이션 같은 한국 콘텐츠의 기술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한국에 적합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 그리고 이를 구현해 낼 수 있는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꿈과 끼가 넘치는 한국 젊은이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문화콘텐츠 산업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문화콘텐츠 산업은 정보통신(IT)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창조경제를 가장 빨리 구현할 수 있는 분야”라며 “우리 문화예술콘텐츠산업을 육성하고 융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창작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문화와 첨단기술이 융합한 콘텐츠 산업 육성을 통해 창조경제를 견인하고 새 일자리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문화산업 육성 정책인 콘텐츠코리아랩이 좋은 예다.

젊은이들이 마음껏 재능 펼칠 환경 조성
콘텐츠코리아랩은 영화·드라마·게임 등 콘텐츠 관련 아이디어의 상업화를 돕는 조직이다. 콘텐츠 창작에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업계 전문가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콘텐츠 아이디어를 점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만남의 장을 제공한다. 콘텐츠 재산권 등록·관리·인증·결제와 같은 행정적인 지원과 함께 투자자문, 기획금융도 지원한다.
콘텐츠 산업 지원을 위한 새로운 펀드도 등장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는 1,983억원 규모의 콘텐츠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조성된 펀드는 정책 육성 분야인 애니메이션·캐릭터·만화에 200억, 제작 초기과정에 200억, 재무적 출자자 매칭펀드에 200억, 독립영화·저예산영화에 143억원 규모로 운영된다.
창작뮤지컬과 패션산업 진흥을 위한 150억원 규모의 수시펀드도 검토 중이다. 그동안 문화부는 문화 및 영화계정에 3,840억원을 출자했고 여기에 민간운영사의 투자를 더해 모두 9,014억원의 펀드를 조성해왔다. 여기에 올해 새로 추가되는 펀드를 포함하면 문화부에서 운영하는 펀드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홍상표 원장은 “새로 마련된 자금을 활용해 콘텐츠 강·소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외진출과 마케팅·컨설팅·정보제공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격 높이고 다른 산업에 파급효과 높아
문화콘텐츠 산업은 단순히 제품 수출이 아니라 국가 브랜드를 수출하는 특성이 있다. 수준 있는 문화콘텐츠로 국격이 높아지며 다른 산업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준다. 2014년부터 아르헨티나 국영 TV에 <위대한 발견>이라는 애니메이션을 공급하는 그래피직스의 홍성욱 사장은 수출 과정에서 한국문화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한다.
“협상을 벌이며 싸이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저도 잘 모르는 아이돌 스타 이야기까지 꺼내더군요. 이곳 방송 관계자는 한류를 대중 장악력이 높은 수준 있는 문화콘텐츠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수입 가격이 올라가며 영화와 음악 그리고 애니메이션의 가격도 덩달아 상승한 것이다. 드라마의 주연 여배우나 한류스타가 입은 의류와 화장품의 인지도가 올라가며 남미에서 한국산 의류 소비와 화장품 판매도 크게 늘어났다.
가장 큰 수확은 현지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다. 홍 사장은 “한국이 문화선진국 대접을 받고 있다. 한국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며 문화의 힘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창조경제를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문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해낼 수 있는 힘이 창조경제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창조경제를 통해 문화가 융성해지고, 국민의 문화수준이 높아지며 창의적인 콘텐츠가 생산된다. 경제와 문화가 서로를 이끌어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K-팝이나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특별한 DNA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끼와 소질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서 우리 젊은이들이 제2, 제3의 뽀로로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조용탁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