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돔장, 우엉전·버섯전, 양산적, 고추소찜, 전복구이, 수란채국, 북어보푸라기, 약고추장…. 500여 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켜온 종택인 경남 거창 동계 정온 종가에서 귀한 손님을 맞을 때 내놓는 ‘손님맞이 상차림’이다.
오색한과, 동곳떡, 웃기떡. 경북 봉화 안동 권씨 충재 권벌 종가에 전해 내려오는 제사 음식이다. 충재 종가는 불천위 제사를 올릴 때 이 음식을 빼놓지 않고 제단에 올린다. 불천위(不遷位)란 나라에 큰 공훈이 있거나 도덕성과 학문이 높은 분에 대해 신주를 땅에 묻지 않고 사당에 영구히 보존하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허락된 신위(神位)를 말한다.
문체부-농식품부 ‘음식관광 활성화’ 업무협약… 고택·종택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 수백 년 전통 종가음식 관광상품 뜬다
안동 의성 김씨 지촌 김방걸 종가에도 대대로 내려오는 음식이 있다. 건진국수다. 지촌 김방걸 종가에서는 기별 없이 찾아온 손님들에게 이 음식을 대접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종가에는 전통적으로 집안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음식이 있다. 이런 종가음식이 앞으로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관광상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6월 11일 서울 가회동 전통 한옥 락고재에서 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두 부처는 우리 문화와 고유한 음식을 활용해 이를 스토리텔링화하고 융합해 음식관광 상품으로 재창조 할 예정이다. 이로써 세계인이 함께하는 음식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음식은 이제 단순한 먹을거리에 그치는 않는다.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외래 관광객의 주요한 방문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래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머물며 주로 하는 일은 쇼핑이나 식도락 관광이다.
문체부가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1만2,021명을 조사해 지난 4월 발표한 ‘2012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머물며 주로 무엇을 했느냐’(중복응답)는 질문에 쇼핑 72.8퍼센트, 식도락 관광 48.4퍼센트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전국 대표음식 ‘맛 지도’ 제작
두 부처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고택·종택 등 우리 고유의 주거문화와 종가음식 등 전통 음식을 연계한 음식관광 상품을 적극 발굴·육성하기로 했다. 또 우리 고유의 음식을 국내외에 적극 알리고 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환경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적인 실행계획도 마련해 함께 추진키로 했다.
우선 고택·종택과 연계한 종가음식 체험 프로그램을 만든다.

올 하반기 2곳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내년부터 매년 5개소를 추가 운영하기로 했다. 2015년까지 종가음식 산업화를 위한 실용화 모델도 개발한다. 또 전통음식 생산현장과 명인 등을 발굴해 관광 상품화를 추진해 나간다.
우리 음식의 국내외 홍보도 강화한다. 주요 국제행사나 문화교류를 활용한 음식 이벤트에 공동 참가한다. 한류 관련 이벤트(K-food in K-Pop)와 연계한 음식 홍보 등도 진행하기로 했다.
세계관광기구(UN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와의 음식 관련 국제 콘퍼런스도 공동 개최하고 해외 문화기관을 활용한 한식문화 홍보 등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음식관광 인프라 개선을 위해 음식관광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관광객들이 전국의 대표음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맛 지도’를 제작하기로 했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과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양 부처의 업무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 시너지효과가 높은 사업 중심으로 협업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음식관광이 활성화돼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글·박기태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