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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섬세·강인함·책임감으로 “女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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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여성시대인가? 우리나라 2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지난해 사상 처음 20대 남성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3월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9퍼센트를 기록, 20대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 62.6퍼센트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10년간 1.8퍼센트포인트 늘어난 반면 20대 남성은 같은 기간 8.3퍼센트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구직연령인 20대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이 남성보다 활발한 것은 여성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데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학진학률에서도 2009년 여성이 82.4퍼센트로 남성(81.6퍼센트)을 추월한 뒤 여성의 남성 추월 현상이 4년째 지속되고 있다.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남성을 앞서는 현상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평균대학진학률(2008년)은 여성 63퍼센트, 남성 50퍼센트 수준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에서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신장되는 가운데 올 들어 단행한 각 기업의 인사에서 여성 임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임원이란 단순한 경제활동 이상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다.

삼성그룹은 201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총 12명의 여성 임원승진자를 배출하는 ‘사상 최대’ 여성 인력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도 올 초 3명의 여성 임원 승진인사를 냈다. 이것도 사상 처음이다. LG그룹에서는 여성 임원 4명이 새로 나왔다. 코오롱그룹에서는 창사 이후 첫 여성 CEO가 탄생했다.

기업 임원, 정치인 등 민간과 공공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여성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것은 최근의 글로벌 트렌드다.

1979년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올랐던 마거릿 대처 시대만 해도 여성 정치지도자는 생소했다. 2005년 취임한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지난해 경제전문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남성을 포함해 꼽은 순위에서도 전체 4위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서도 국회와 지방의회에서 여성 의원의 비율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은 2008년 13.7퍼센트에서 2012년 15.7퍼센트로, 지방의회에서는 2006년 14.5퍼센트에서 2010년 20.1퍼센트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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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처럼 포용하는 따뜻한 카리스마가 강점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허은아 소장은 여성 리더십의 장점을 “어머니처럼 포용하고 안아줄 것 같은 따뜻한 카리스마”라고 말한다. 더구나 최고의 여성 리더들은 과거와 같이 남성 혹은 중성의 모습으로 남성과 경쟁하지 않는다. 여성스러움 자체를 하나의 장점으로 부각시키는 것도 잊지 않는다.

레슬리 바셋 주한 미 부대사는 지난 1월 8, 9일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7회 한미여성리더십 세미나에서 “한국의 여성 지도자들은 적극적이고 진취적 사고방식과 더불어 따뜻함과 관대함도 갖고 있는 강한 여성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여성의 사회적 위상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여성의 진출은 활발해졌지만, 임원 등 고위직에 오른 여성은 여전히 드물다. 2011년 100대 기업 여성 관리자 비율은 5퍼센트 수준, 여성 임원은 1.5퍼센트에 불과했다.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1퍼센트로 아시아에서 가장 낮다.

또한 정치분야와 공직 등으로도 여성 진출이 확대됐으나 중요한 의사결정분야에 위치한 여성 의원 및 고위직·관리직 여성비율은 여전히 저조하다. 고위직 공무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4.1퍼센트, 4급 이상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8.4퍼센트에 머물렀다(2011년 기준). 2011년 초·중등 교원의 64.9퍼센트가 여성이지만 교장·교감 비율(교장 15퍼센트, 교감 28.6퍼센트)은 이에 현저히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성격차지수(2012년)의 ‘정치 권한’ 부문에서는 86위, ‘관리자 비율’은 104위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국가성평등지수는 2008년 62.1점 → 2009년 61.8점 → 2010년 62.6점이었다(100점이면 완전 평등).

2010년 국가성평등지수 가운데 ‘의사결정’부문(100점 만점에 19.2점)이 가장 저조했다.

 

4여성 진출 저조한 분야의 진출 확대 필요

성별 격차 해소는 삶의 질, 복지는 물론 경제 성과와 직결되는 문제로 평가받는다. WEF는 “성 균형이 경제성장과 안정의 근본요소이며, 성 격차 해소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9퍼센트, 유로존 GDP의 13퍼센트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첫 여성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 출범으로 그동안 여성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분야로의 진출 확대가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은다. 박근혜정부는 각종 돌봄 서비스 확대, 4급 이상 여성 관리자 임용 비율의 15퍼센트 확대(2017년까지) 등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국정과제에 담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종숙 연구위원은 “유리천장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모두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 여성 임원 수에 대한 목표치를 수립해 기업들에 강한 시그널을 주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제언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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