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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가족이 행복하니 일할 맛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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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솔트룩스에 다니는 김미경(가명) 씨는 일과 육아를 함께 챙긴다.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을 돌보기 위해 회사의 재택근무 제도를 활용한 덕분이다. 집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되자 아이를 두고 출근해야 했던 걱정을 덜었다. 고정적으로 지출됐던 아이 병원비도 연 300만원 한도에서 회사의 지원을 받았다. 육아로 인해 쌓인 피로는 사내 안마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정기적으로 푼다.

김 씨는 “일과 육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 힘들었는데 회사의 지원 덕분에 좀 더 마음 편히 지낼 수 있게 됐다”면서 “가족을 배려하고 생각해 주니까 일의 능률도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의 일터인 기업 솔트룩스는 여성가족부가 지정하는 ‘가족친화 우수기업’이다. 솔트룩스처럼 직장인들이 가정도 잘 돌볼 수 있게 업무 환경을 만드는 기업들이 가족친화 기업으로 지정된다. 지나친 업무로 가족과의 시간을 포기하는 직장문화를 바꾸기 위해 2008년부터 시행했다.

가족친화 기업으로 지정되려면 결혼·건강·출산·교육·여가 등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가족친화 기업으로 지정되면 25개 기관에서 지원하는 77가지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중소기업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 지원사업에 가족친화기업이 신청할 경우 2점의 가점을 준다. 고용노동부도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시간제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등 각종 사업에서 가점을 주고 있다. 정부입찰 사업은 총점 100점 만점이 선정 기준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 보증심사 시 30억원까지 보증 한도를 우대한다.

이 같은 혜택에 힘입어 가족친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족친화 기업이 특히 많이 늘었다. 2008년 이후 지정된 가족친화 기업 수는 총 253곳이었지만, 2013년 한 해에만 그보다 많은 288곳이 새롭게 지정됐다. 인증받은 기업·기관별로 살펴봐도 잘 드러난다. 지난해 가족친화 기업으로 인증받은 대기업수가 87곳으로 2012년까지 누적된 58곳보다 많다. 그밖에 중소기업 111곳, 공공기관 90곳도 가족친화 기업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가족친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전년 대비(34가지) 77가지로 늘어나자 동참하는 기업들(2012년 101곳 → 2013년 288곳)도 늘어났다. 직원들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듀폰코리아에서 재택근무하는 워킹맘 김혜은(가명) 씨는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인데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한다”면서 “회사 지원으로 아직 엄마의 관심을 많이 필요로 하는 아이와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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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로 ‘스펙초월 문화’ 확산

가족친화 기업 제도처럼 박근혜정부는 고용문화 개선을 위해 새로운 제도나 정책을 만들기보다 기존 제도를 보완하고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도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등을 국가가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을 말한다. 2002년부터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관리공단이 공동 주관하는 NCS는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스펙을 강조하는 문화를 없애자는 게 목표다.

2002~2012년까지 10년간 총 331개가 개발됐으나 2013년 한해에만 250개의 NCS 개발이 완료됐다. 지난해에는 리플렛·가이드북·우수사례집 등 NCS 홍보물을 제작하고 신문·TV와 같은 언론을 활용하는 등 홍보에도 주력했다. NCS 활용을 늘리기 위해 기업과 훈련기관을 대상으로 전국순회 설명회도 개최했다.

올해 말까지 전체 개발 목표 777개 중 536개(70퍼센트)의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NCS가 활성화되면 취업준비생과 기업의 고용 눈높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취업준비생은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의 직무와 관련 없는 스펙을 쌓는 노력을 줄일 수 있고, 기업은 NCS를 활용해 취업준비생의 직무능력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글·남형도 기자 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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