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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최약체라고?… 한국 “평창을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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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0일 한국에서 열리는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 대회가 다가오고 있다. 일주일간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한국(세계 랭킹 23위)을 포함해 슬로베니아(14위)와 오스트리아(16위), 헝가리(19위), 우크라이나(21위), 일본(22위) 등이 참가한다. 대회 1, 2위는 2015년 최상위 16개 팀이 겨루는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로 승격한다. 꼴찌를 하면 3부 리그 격인 ‘디비전1 그룹B’로 내려간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었다. 겨울 올림픽의 꽃은 아이스하키다. 개최국이 아이스하키경기에 참가하지 못한 역사는 없다. 겨울 올림픽 개최국 대부분이 출전권을 자력으로 따냈다. 그러나 한국의 세계 랭킹은 23위.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까지 11계단을 올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해 IIHF는 ‘2018년 올림픽 출전국 자격’에 대한 연차총회 의제를 꺼냈다. ‘한국이 경기력 발전을 이룬다면 출전권을 줄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한 말을 넣어놨다. 김정민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홍보팀장은 “만약 이번 대회에서 강등되면, 경기력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판단으로 올림픽 출전권 논의조차 못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국의 기적은 가능한지 대회 참가팀의 전력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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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급상승… 기적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은 최약체로 꼽힌다. 랭킹으로도 디비전1 그룹A에서 가장 낮다. 그래도 홈에서 열린다는 이점이 있다. 변선욱 한국 대표팀 감독은 디비전1 그룹A 잔류를 자신했다. 그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최근 3년간 한국 아이스하키는 놀랍도록 빠르게 발전했다.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이어 “일본과 우크라이나, 헝가리를 잡고 3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다. 한국은 꾸준하게 성장했다. 변 감독이 이끈 대명 상무의 돌풍도 대표팀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군대 팀인 대명 상무는 지난해 창단, 바로 2013~201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시즌에서 2위에 올랐다.

아이스하키는 보통 22~25명이 한 팀을 이룬다. 대명 상무는 17명의 선수로 기적을 써냈다. 조직력으로 일군 성과였다. 변 감독은 “26~30세로 이뤄진 팀이다. 선수들이 즐기면서 하키에 눈을 떴다”며 “달리는 체력과 외국인 선수가 없는 불리함을 조직력으로 메웠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대명 상무의 조직력을 그대로 가져왔다. 상무에서 주축으로 뛰던 선수들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아의 남자친구로 이름값이 올라간 김원중(30·25득점, 사진 맨 뒷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을 포함해 박우상(29·35득점)과 조민호(27·42도움) 등이 핵심 자원이다. 여기에 귀화한 브락 라던스키(31)와 브라이언영(28), 마이클 스위프트(27)가 대표팀 전력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소치올림픽서 ‘8강 기적’ 썼던 슬로베니아

마티야스 코피타(49) 감독이 이끄는 슬로베니아는 지난 2월 끝난 소치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에서 8강에 올랐다. 기적이었다. 세계 랭킹은 14위지만 단단한 조직력을 자랑하며 슬로바키아와 오스트리아를 꺾었다. 8강에서 스웨덴에 0-5로 졌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였다. 고양 대회에서도 올림픽 8강 멤버는 그대로 유지된다. 오솔길 SBS 해설위원은 “올림픽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직력은 최강이라 꼽힌다”고 말했다.

3또 다른 상대 헝가리는 한국에 칼을 갈고 있다. 지난해 헝가리에서 열린 디비전1 그룹A에서 한국에 4-5로 역전패했기 때문이다. 헝가리는 3-1로 이기고 있다가 한국의 집중력에 무너졌다. 이 패배로 헝가리는 상위리그 승격 기회를 놓쳤고 자국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스트반 소프론(크리펠트)이 경계 대상 1호다.

소프론은 독일 1부 리그(DEL)에서 8골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실적으로 한국이 이겨야 할 상대로 꼽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만만치 않다. 우크라이나는 한때 주축선수들의 은퇴로 전력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NHL에서 뛰고 있던 선수들이 대표팀 합류를 거부하며 국제무대에서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루슬란 페도텐코(돈바스 도네츠크)와 알렉세이 포니카롭스키(SKA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NHL에서 정상에 오르기도 한 베테랑들이 합류했다. 축구로 따지면 한국의 박지성-이영표가 대표팀에 복귀한 모양새다.

한국은 지난 33년 동안 일본과의 A매치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1무 18패로 무승부도 딱 한 차례 거둔 것이 전부다.

한국이 쉽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아시아 하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제지 크레인스와 오지 이글스 선수들이 주축이다. 또 독일 출신 마크 마혼 감독이 팀을 이끌며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오 해설위원은 “일본은 A매치에서 한국에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 자부심을 흔들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김민규(일간스포츠 기자)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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