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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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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춘(靑春)은 희망과 패기, 도전과 열정을 의미한다. 한편으로는 좌절과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불굴의 의지, 후회와 통한의 눈물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이전과 다른 도전을 다시 반복하는 결연한 행동을 상징한다.

청춘은 처음부터 뭔가를 성취하는 시기라기보다 실험하고 모색하며 내 안의 재능을 찾아 떠나는 탐험기다. 내 꿈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창백한 책상에 앉아서 요리조리 머리를 굴리기보다 밖으로 나가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시도해봐야 한다.

마찬가지로 청년도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 여기저기 우물을 만날 때까지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능력, 즉 재능의 물줄기를 만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몸으로 안다.

처음부터 꿈이 뭔지 아는 사람은 지극히 비정상이다. 꿈은 산전수전(山戰水戰)의 어려움을 겪고, 우여곡절(迂餘曲折)의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다음, 파란만장(波瀾萬丈)한 실패 체험을 겪어본 후에 ‘내가 하면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순간부터 알 수 있다.

이제까지 해본 모든 도전과 실패는 모두 꿈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다. 그 이전에 꾼 꿈은 누군가 강요했거나 막연히 누군가 가는 길이 멋있어 보여서, 그렇게 되고 싶은 단순한 욕망의 표현일 뿐이다.

나무는 꿈을 꾸지 않는다. 그저 주어진 조건과 환경에서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나무는 절대로 주어진 환경을 탓하거나 나무라지 않는다. 씨앗은 환경이 열악한 곳에 떨어졌다고 자살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소나무 씨앗 중 비옥한 땅에 떨어진 씨앗은 아무런 시련과 역경 없이 자라 목수에게 베여서 목재로 쓰인다. 반면에 척박한 땅이나 바위 틈에 떨어진 소나무 씨앗은 온갖 악전고투 끝에 자라서 분재 채집가에게 선택받고 평생 양지바른 곳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살아간다.

꿈은 처절하게 깨지고 난 다음 비로소 꿈틀거리는 갈급한 희망이다. 잘못된 꿈, 엉뚱한 꿈을 깨야 가슴 뛰는 꿈을 꿀 수 있다. 가슴 뛰는 꿈은 어떤 현실적 제약 조건하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꿈을 가로막는 고난이 다가올수록 심장 박동이 강렬해진다. 가슴 뛰는 꿈은 한시도 쉬지 않고 계속 꿈틀거린다. 꿈은 꿈틀거려야 꿈이다. 꿈을 꾸는 동안 청년은 숱한 역경과 시련을 만날 것이다.

‘역경’을 뒤집으면 ‘경력’이 된다. 인생의 빛나는 경력은 부딪치는 역경 속에서 생겨나는 법이다. 청년은 역경을 뒤집어 경력으로 만드는 도전정신과 친구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 남들이 어렵다고 쉽게 포기한 일,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이미 한계선을 그어놓은 일에 청년은 도전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은 행운아다.

도전하다 실패해도 너무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말자. 인생에서 실패를 해본 사람만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

실패를 해봐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내가 잘 못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러니 실패는 인생의 스승이다.

실패를 통해 아파도 보고 깊은 상처도 받아봐야 남의 아픔과 상처를 이해할 수 있다. 아파본 사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많이 실패하고 가슴으로 아파보고 온몸으로 고통을 겪어본 사람이 더 크게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다. 넘어진 것이 실패가 아니라 넘어지고 나서 다시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다.

유영만(한양대 교수·지식생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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