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피융~” 어두컴컴한 우주 상공에 작은 큐브 조각이 떠올랐다. 환한 빛을 내며 한참을 맴돌던 조각이 한 우주 도시에 정착한다. 커다란 생명나무를 중심으로 공중도시가 조성된 신비의 공간이다. 이때 큐브를 받은 한 생명체로부터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나친 개발로 생명의 에너지를 빼앗긴 외계종족 ‘엘피스인’들이 지구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이 이야기를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것도 디지털 특수효과가 완벽하게 구비된 우주선 안에서라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짜릿한 기분이 들 것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의 신개념 우주체험관 ‘스페이스월드’에 가면 상상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된다. 국내 최초 감성형 우주체험관을 표방하는 이곳은 우주를 테마로 한 과학과 문화의 융합 공간으로 5월 8일 개관했다. 6월 1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5월 31일까지 시범운영 중이다.

2010년부터 3년에 걸쳐 총 100억원이 투자된 이 공간은 국립과천과학관 야외전시장 내에 지름 30미터, 높이 24미터의 원통형 건물로 지어졌다. 지하 1층~2층 규모로 설계됐으며, 각 층에는 우주체험이 가능한 교육실과 자료실, 미디어쇼 공간, 4D영화관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로켓을 닮은 듯 둥근 원통형 건물에 들어서면 곧바로 우주여행이 시작된다. 지하 1층에 위치한 갤럭시 아카데미에서 우주여행을 안내할 우주 박사와 함께 우주생명체, 우주진화 등에 대한 공부를 마치면 시공간을 넘나드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을 차례다. 우주 박사가 전달하는 지식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자료를 바탕으로 항공우주연구원과 연계해 마련됐다.
숫자 대신 외계어가 적힌 형광빛 별들이 가득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곳은 가로 32미터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갤럭시 스테이션’. 까만 어둠을 뚫고 스크린에 큐브 조각이 떠오르면 우주에 사는 외계종족 엘피스인들의 도시가 눈앞에 펼쳐진다.
무빙 프로젝터와 특수조명 등이 진짜 우주에 와 있는 듯한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6월 1일 공식 개장… 무한 상상력 펼칠 과학 명소 탄생
다음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엘피스인들을 구하러 갈 차례다. 메시지를 접수하고 같은 층에 있는 돔 형태의 인터랙티브 4D극장 ‘스타십’에 들어선다. “…3, 2, 1!” 3D 입체안경을 쓰고 자리에 앉자 먼 행성으로 출발하는 우주선에 출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우주선이 바람을 가르며 빨려들어가듯 웜홀을 통과한다. 웜홀을 통과하자 어려움에 처한 엘피스인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좌석 앞쪽에 놓인 북을 치며 자신들을 응원해달라는 요청이다.
박자에 맞춰 북을 치자 엘피스인들이 에너지를 되찾기 시작한다. 그러는 동안 지구인들이 앉은 의자는 쉴 새 없이 덜컹거리고 진동한다. 앞쪽에서 바람도 불어온다. 극장 내에 실감을 더하기 위한 장치들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월드가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재미와 감동이 있는 과학 교육의 실현이다. 이를 위해 기존 과학관 운영 형식을 탈피해 스토리텔링 형식을 구현했다. 전시된 자료를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외계인들을 구하러 우주로 간다’는 이야기 구성을 통해 체험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상상의 우주를 직접 경험해보며 체험자들은 우주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는 것은 물론 교육실, 자료실 등에서 열리는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폭넓은 과학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이곳은 하루 7차례, 1회당 40명이 한 그룹을 이뤄 체험과 교육을 받도록 운영될 예정이다. 체험에 소요되는 시간은 체험으로만 꾸려진 기본형 A코스가 60분, 체험과 교육으로 꾸려진 종합형 B코스가 120분이다.
한편 지난해 국립과천과학관을 찾은 방문객은 247만 명에 달했다. 특별기획전 확대, 프로그램 다양화 등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 노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번 스페이스월드 개관으로 방문객들이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상되는 추가 관람객 수는 1년에 7만 명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시범운영을 하는 동안 체험형 전시물 등을 곳곳에 배치하고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립과천과학관 최은철 관장은 “스페이스월드는 테마파크와 학교를 결합한 공간으로 우주과학을 공부하기보다 체험하고 상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재미와 감동이 있는 차별화된 체험관으로 꾸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는 과학 명소의 탄생이 기대된다.
글·백승아 기자 / 사진·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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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