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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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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소리마저 조심스러운 고요 속, 온화한 기운이 퍼진다. 유려한 곡선을 타고 흐르는 ‘우유 빛’ 얼굴 위에는 푸르른 수줍음이 감돈다. 과거 도공의 손에서 세심하게 빚어졌을 도자의 흐트러짐 없는 자태는 고고하기까지 하다. 아주 희미하게 남아있는 실금마저 고운 주름처럼 느껴진다. 조선의 백자들이다. 다채로운 백자항아리가 한자리에 모였다.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은 지난 3월 13일부터 <백자호(白磁壺), 너그러운 형태에 담긴 하얀 빛깔> 기획전을 서울 강남 신사분관에서 열고 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백자항아리 9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백자항아리는 접시, 대접, 병 등과 함께 조선시대에 가장 많이 사용했던 그릇 중 하나다. 한국인의 소박한 미의식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예술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문양과 형태가 다양했던 고려청자와 뚜렷이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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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인 백자 중에서도 항아리 기형(基形)만을 선보인다. 특히 입호(立壺)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드러내는 데 좀 더 힘을 주었다. 입호는 풍만한 몸통에 당당한 어깨, 아래로 조금씩 좁혀지는 모양으로 제작됐다.

밋밋할 것 같은 조선 백자는 키·몸매·빛깔이 모두 제각각이다.

몇몇 백자가 가진 이지러진 형태로 인해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보이는 매력도 있다.

글·박지현 기자 2014.03.31

기간 6월 21일까지
장소 서울 강남구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문의 ☎ 02-54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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