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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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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출신인 27세 서점 여직원 서나영, 몽골에서 온 이주노동자 솔롱고, 시장에서 속옷장사를 하는 ‘돌아온 싱글’ 희정 엄마, 서울살이 45년에도 세탁기 살 돈이 아까워 찬물에 손빨래를 하는 욕쟁이 할머니….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네 이웃들의 정겨운 인생살이를 다룬 뮤지컬이 있다. ‘힐링뮤지컬’로 꼽히는 창작뮤지컬 <빨래>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2,000회가 넘는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빨래>는 희망의 메시지로 일상에 지친 관객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현재까지 33만 명이 넘는 관객을 만났다. 이번 공연은 무려 13번째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의 창작뮤지컬 대다수가 생명력이 길지 않은 현실에 비추어볼 때 흔치 않은 성과다.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여 / 시간이 흘러흘러 빨래가 마르는 것처럼 / 슬픈 니 눈물도 마를 거여 / 자, 힘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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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속에서 ‘빨래’는 주인공들의 삶과 애환을 투영하는 분신이자 고단한 이들의 마음을 씻기는 위로제다. 얼룩진 때를 벗기며 아픔과 슬픔을 씻고 행복을 되찾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는 관객들도 먼지 쌓인 일상을 훌훌 털고 개운함을 맞본다.

우리네 이웃의 고단한 삶을 다룬 만큼 작품이 전하는 위로의 힘은 묵직하다. 국내 관객은 물론 해외 관객들도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마음을 빼앗겼다. 지난해 2월과 8월 <빨래>는 일본 도쿄 미츠코시 극장 무대에 올라 일본 관객들을 만났다. 당시 공연은 1회성 공연이 아니라 일본 배우가 일본어로 열연하는 라이선스 공연 형식이라 의미가 더 컸다. 작품의 인기를 증명하듯 일본 뮤지컬 전문지 <뮤지컬>은 ‘2012년 뮤지컬 베스트 10’ 중 6위로 <빨래>를 선정했다.

지난 3월부터 대학로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빨래>는 4월 23일부터 5월 16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낮 12시에 KB문화브런치 후원으로 전석을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그저 그렇게 보내고 있다면 올봄 <빨래>가 주는 힐링 메시지에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글·백승아 기자

기간 5월 31일까지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문의 ☎ 02-762-0010

 

콘서트 <힐링콘서트>

매주 수요일 저녁 몸과 마음, 영혼을 치유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1996년 기획돼 전세계를 누비며 3,000회 넘게 무대에 오른 이 콘서트는 관객과의 소통을 지향한다.

<힐링콘서트>는 단순히 보는 공연을 뛰어넘어 관객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순서로 구성됐다. 관객들은 연주자가 되어 직접 북을 두드리고 춤을 추고, 꽹과리·장구·피리 등 전통악기 연주를 들으며 마음을 위로받는다.

역동적인 명상법을 체험해볼 수도 있다.

기간 5월 31일까지
장소 일지아트홀
문의 ☎ 02-6927-5076

 

연극 <나의 황홀한 실종기>

연기 인생 50년을 맞은 연극배우 손숙씨가 극단 산울림의 연출가 임영웅씨와 함께 기념무대를 만든다. 임영웅씨와 평생 연극계를 함께 지켜온 동반자인 불문학자 오증자 교수의 첫 희곡으로 고령화에 따른 노인들의 정신적 황폐화 문제를 다뤘다. 이 작품에서 손숙씨는 80세 노인 윤금숙 역으로 분한다.

치매로 인해 삶에서 점점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며 과거의 기억들을 되찾으려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그의 딸은 연극배우 서은경씨, 의사는 박윤석씨, 간병인은 김지은씨가 맡았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독거노인들의 고독사 등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간 5월 12일까지
장소 산울림 소극장
문의 ☎ 02-334-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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