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국의 대부분 유치원생들은 꽉 막힌 건물 속에서 하루 종일 실내놀이를 하며 지낸다. 이런 유치원조차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거쳐야 겨우 들어갈 수 있다. 건조한 도심 건물 속에서 지내다 보니 빌딩 속 성인들처럼 건강이 걱정된다. 자연과 함께하지 못해 아토피 등 피부염증을 앓는 어린이들도 많다. 더 문제인 것은 이런 유아교육 환경에서는 정서 발달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덴마크에서는 50년 전부터 ‘숲유치원’을 운영해왔다. 과거 한국의 산골마을처럼 어린이들이 하루 종일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유치원이다. 매일이 소풍이고 매시간이 자연체험 놀이다. 덴마크 교육을 벤치마킹한 독일은 1993년 숲유치원을 정규 유아교육 과정으로 인증했다.
숲유치원은 잠시 숲으로 소풍을 떠나는 일반 자연체험 교육과는 다르다. 주중 일상을 모두 숲에서 보낸다. 주말이나 악천후를 제외하고 어린이들은 늘 숲 속에서 활동한다. 숲에서 어린이들이 배우고 노는 것을 교육과정으로 만든 것이다. 교사가 자연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자연을 터득하는 교육방식이다.

210시간 교육받은 유아숲지도사 7월 첫 배출
한국에는 약 5년 전부터 ‘숲유치원’이 도입됐다. 독일에서 대안학교 연구로 학위를 받은 장희정(55) 박사가 유학 중에 봤던 자연과 함께하는 교육방식을 한국에 적용한 것이다. 2009년 대안 어린이집의 형태로 문을 연 전국의 숲유치원은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숲유치원을 다닌 어린이들이 현재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장 박사는 “어린이들이 숲에서만 생활했지만 초등학교에 진학해 잘 적응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특히 행동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은 전문의가 놀랄 정도로 치유가 잘됐다”고 말했다. 도심 생활을 겪지 않아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데 별문제가 없더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숲유치원을 정규 제도화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관련 교육자 인증 과정을 시작했다. 산림청이 인증하는 국가자격증인 ‘유아숲지도사’ 과정이다. 산림청은 산림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문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을 대상으로 산림교육전문가 자격을 인증하고 있다.
산림교육전문가에는 숲해설가, 숲길체험지도사, 유아숲지도사 등이 있다. 2011년까지 숲해설가는 3,039명, 숲길체험지도사는 597명이 배출됐다. 유아숲지도사는 올해 처음 인증한다. 숲해설가와 숲길체험지도사 교육시간이 각각 170시간, 130시간인데 비해 유아숲지도사는 210시간 이상으로 교육내용이 훨씬 많다. 어린이와 관련된 자연교육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 박사가 참여하는 사단법인 ‘나를 만나는 숲’은 현재 1기 교육생 45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3월 19일부터 5개월가량 이론 113시간, 실습 82시간 교육할 예정이다. 화·목·토요일 저녁시간에 집중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과정에 모두 합격하면 30시간에 이르는 현장실습을 거쳐 유아숲지도사가 된다. 산림청이 인증한 한국의 첫 유아숲지도사는 7월 13일 나올 예정이다. 유아숲지도사가 되면 1인당 어린이 25명의 교육을 담당할 수 있다.
숲 교육 전문가들은 유아숲지도사 인증이 예상대로 좋은 성과를 내면 향후 초등학교 과정인 숲학교 등의 설립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박상주 기자
문의 산림청 산림휴양문화과 ☎ 042-481-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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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