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이윤주(가명·29) 씨는 최근 한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남자 배우의 분장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배우들이 맡은 역할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는 메이크업 방법을 고민하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이런 이씨에게도 고민이 있다. 그는 “배우들에게 딱 맞는 메이크업 방법을 찾으려면 배우에게 최대한 여러 번 분장을 해 봐야 아는데, 화장을 지우는 시간이 많이 걸려 그러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아무리 똑같은 분장을 하더라도 메이크업을 받는 사람의 피부에 따라 분장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해보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씨가 더 이상 이러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3D 페이셜 아바타 메이크업’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3D 페이셜 아바타 메이크업’ 기술은 사람의 얼굴을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컴퓨터 화면에 표현할 수 있는 ‘3D 아바타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분장사들은 각종 분장 도구를 이용해 ‘3D 아바타 모델’에 메이크업을 할 수 있고, 새로운 헤어 스타일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이제 이윤주 씨와 같은 분장사들이 배우의 얼굴에 분장을 했다 지우는 번거로운 일을 반복하지 않고도 미리 제작한 배우의 ‘3D 아바타 모델’을 활용해 여러 차례 화장을 해 보고 배역에 맞는 분장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산업 기술지원 사업에 선정돼 이 연구를 수행해 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진서 책임연구원은 “기존에 2D 이미지에다 메이크업을 하는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3D 모델에다 분장을 하는 기술이 개발된 것은 세계 최초”라며 “사람의 얼굴을 3D 모델로 구현하고, 피부 분석을 하나의 기기로 수행하는 ‘페이셜 스캐너’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페이셜 스캐너’는 사람의 얼굴을 정확하게 표현해 내기 위해 만든 기기다. 이 네모난 박스 안에 얼굴을 넣으면 3~4대의 카메라를 통해 얼굴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한다. 또한 피지의 양이나 각질을 분석하는 UV 조명, 헤모글로빈의 수치를 분석하는 편광 조명 등을 이용해 사람의 피부를 정밀하게 분석해 낸다.

공연·분장 분야에 활용될 가능성 커
공연·분장 등의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3D 페이셜 아바타 메이크업’ 기술을 이용하면 연극·영화·방송 등에 요구되는 분장 효과를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고, 화장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화장품을 직접 얼굴에 발라보지 않아도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공연된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팀이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기술을 활용했다.
김진서 책임연구원은 “분장사들이 시중에 팔고 있는 화장품 300여 종을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것을 보고 신기해 했다”며 “처음에는 컴퓨터로 화장하는 것을 낯설어했지만 워낙 사실적으로 표현되다 보니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K뷰티(K-beauty :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화장품과 분장 기술 등 뷰티 업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뷰티산업 시장 규모는 2011년 기준 뷰티서비스 산업 매출액이 4조9,710억원(이용업 포함)으로, 뷰티제조 산업 중 화장품산업 시장 규모가 6조 5,898억원에 달한다.
김진서 책임연구원은 “3D 페이셜 아바타 메이크업 기술을 잘 활용하면 한국 화장품, 분장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이 기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전국의 메이크업 관련 교육기관과 실제 공연·화장품 업계에 이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사업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글·김혜민 기자 20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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