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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첨단제품으로 일본 소비자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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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이지 않는 먼지를 쑥쑥 빨아들이는 침구 살균청소기로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자외선 램프를 이용한 침구 살균청소기 ‘레이캅’을 만든 부강샘스 이성진 대표는 요즘 일본을 자주 오간다. 엔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일반 청소기와는 다른 ‘침구류 전용 살균청소기 레이캅’은 2007년 세계 최초로 특허를 냈다. 침대보나 베개의 보이지 않는 진드기와 세균 등 유해물질을 99퍼센트 이상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얻었다.

침구 살균청소기는 의사 출신인 이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아토피 환자를 진료하다가 제품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 “일반 알레르기 원인의 80퍼센트가 집먼지로부터 나왔습니다. 아토피와 같은 피부염도 마찬가지고요. 더 의미 있는 일은 환자를 ‘예방’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제품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자신감을 얻고 2012년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는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3년 매출이 2012년 대비 100퍼센트 늘었다.

20개의 매장 입점으로 시작한 지 1년 만에 입점이 1,200개 점포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에는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자매 월간지 닛케이트렌디가 발표한 ‘2013 히트상품 베스트 30’에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저가 제품 공세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우회

‘레이캅’은 일본에서 ‘2030’ 싱글족, 간편한 가전을 선호하는 실버 가구 비중이 확대된 것을 공략했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도쿄무역관 왕재웅 과장은 “일본처럼 바다에 둘러싸인 지역에서는 살균청소기 수요가 많다. 이에 더해 1인가구가 많은 일본 소비자문화를 고려해 시장에 잘 파고든 사례”라며 “소득 수준이 높고 위생과 청결을 중시하는 일본인들에게 침구 청소기는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 수출에 성공을 거둔 기업도 엔저 위기 앞에서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엔저 위기로 ‘레이캅’은 가격경쟁력에서 점점 밀리게 됐다. 이 대표는 “엔저 현상으로 거의 30퍼센트 정도 순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에서 2만엔 가까운 고가로 판매되던 제품의 매출 순이익이 엔저로 인해 하락할 수밖에 없는 데다 주변의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저렴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엔저 역풍을 거스를 수 없다면 반대로 프리미엄 전략을 이용해 엔저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엔저위기의 흐름과 무관하게 상품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이 대표는 “침구 살균청소기의 ‘오리지널’이라는 명예를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알레르기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예방하기 위해 만든 제품의 개발 철학을 타사 제품들이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떨어진 가격경쟁력을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연매출의 7퍼센트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제품의 질을 높이고 성능을 강화하고 있다. 무게, 내구성, 편의성 등을 고려한 기능이다.

원·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인 지난해 10월 과감하게 신제품을 일본에 출시한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운 모델은 특히 청소를 하는 사람들이 ‘깨끗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게 기계가 빨아들이는 통 안의 미세먼지들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빠르게 먼지를 빨아들일 수 있는 더블 진동펀치, 자외선 램프로 만들어진 살균 기능, 먼지를 몇 차례로 걸러내는 2중 필터링 시스템 등 ‘레이캅’이 자랑하는 기능도 더 강화했다. 차별화된 고객만족 서비스도 전략 중 하나다. 이 대표는 “고객 서비스는 엔저 위기로 위축될 수 있는 사업 중 하나이지만 프리미엄 전략에서 빠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의 민원에 즉각 답하는 서비스센터와 기기 고장 시 3일 안에 이뤄지는 사후관리 서비스(AS) 등은 일본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제품에 작은 오류라도 발생할 경우 전량 폐기하고 다시 제조하는 엄격한 품질관리도 고급화 전략 중 하나”라며 “앞으로 일본인들에게 우리 제품에 대해 믿고 살 수 있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3설치 비용 부담 적은 신제품으로 시장 우위

연구개발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키우는 회사도 있다. LED를 생산하는 남영전구도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던진 기업이다. LED전등은 절전효과는 뛰어나지만 설치 비용이 높다. 남영전구는 비용절감을 위해 제품을 전구와 등기구 일체형으로 개발했다. 일본 제품보다 낮은 가격으로 대형 상업시설에 전등을 공급해 시장 우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일본 내 약 20개 대형마트 매장에 입점해 있다.

코트라 도쿄무역관 김일경 차장은 “엔저로 대일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넘을 수 없는 장벽은 아니다”며 “품질과 기술, 아이디어가 좋은 제품이면 환율 변동에 따른 가격조건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박지현 기자 20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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