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이름값을 보자면 두산의 메이저리그 트리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메이저리그에서 6년간 활동했던 투수 더스틴 니퍼트(33)는 두산에서 지난 3년 동안 38승을 수확한 에이스다. 새로운 우완투수 크리스 볼스테드(28)는 메이저리그 6년간 35승을 따내 실적으로 보자면 으뜸이다. 싱커처럼 휘는 직구와 변화구 구사력이 뛰어나다. 두산은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내야수 호르헤 칸투(32)까지 영입해 강력한 투타 진용을 꾸렸다. 칸투는 메이저리그 847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 104홈런, 476타점을 올린 전형적인 4‘번 타자’ 스타일이다.
6년 만에 4강 탈락 쓴맛을 본 SK도 외국인 선수에게 ‘올인’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투수 조조 레이예스(30)와 재계약했고, 요미우리로 떠난 다승왕 세든 대신 우완 로스 울프(32)와 계약했다.
작년 텍사스 25인 로스터(1군)에 들어간 검증된 투수로 10승 이상은 떼놓은 당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SK의 투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135홈런에 빛나는 외야수 루크 스캇(36)과 깜짝 계약했다. 스캇의 화력과 최정·김상현·박정권·김강민·박재상이 맞물리면 건너기 힘든 지뢰밭 타선을 구축한다는 평가다.

FA 테이블 세터진 정근우와 이용규를 낚은 한화는 메이저리그 425경기 경력을 갖춘 펠릭스 피에(29)를 데려와 중심타선을 강화했다. 마이너리그에서 864경기 2할9푼3리, 79홈런, 424타점, 177 도루를 기록한 발 빠르고 정교한 중거리형 타자다. 한화는 투수 보강을 위해 작년 미네소타에서 선발로 활약한 좌완 앤드류 앨버스(29)도 낙점했다.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에 완급조절 능력까지 갖춰 10승 이상은 충분하다. 또 한 명의 투수 케일럽 클레이(26)는 마이너리그 유망주로 특출한 성적은 없지만 육성형 선수로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는 실속을 택했다. 좌완 쉐인 유먼(35)과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37)과 재계약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13승씩을 따낸 원투펀치였다. 15승 좌완투수 장원준까지 군에서 복귀해 마운드에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타선 강화를 위해 마이너리그 154홈런을 날린 거구(192센티미터, 127킬로그램) 루이스 히메네스(32)를 택했다.
스카우터 사이에서는 힘과 정교함을 갖춘 알짜 외국인 선수로 알려져 있다. 1992년 이후 22년 만에 대망의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다.
작년 8위의 수모를 당한 KIA는 외국인 선수를 깡그리 바꿨다.
일본으로 눈을 돌려 우완 데니스 홀튼(35)을 낚았다. 2011년 19승을 따내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오르는 등 일본에서 6년 동안 62승을 올렸다.
마이너리그에서 119세이브를 따낸 전문 소방수로 우완 하이로 어센시오(30)도 데려와 뒷문을 맡겼다. 제구력·스피드·변화구를 모두 갖춰 선동렬 감독의 ‘소방수 트라우마’를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타선 보강을 위해 메이저리그 111경기, 마이너리그 868경기를 뛴 내야수 브렛 필(29)도 장착했다.
신생 돌풍을 일으킨 NC는 올해까지 외국인 선수 4명을 가동하는 혜택이 있다. 작년 방어율 1위 찰리 쉬렉(29)과 좋은 볼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에릭 해커(31)는 잔류했다. 새롭게 마이너리그 48승을 따낸 우완 태드 웨버(30)를 영입해 ‘외인 트리플 10승’에 도전한다. 타자로는 메이저리그 181경기에서 21홈런을 날린 좌타자 에릭 테임스(28)를 영입해 중심타선의 힘을 키웠다.
한국시리즈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작년 7승에 그쳤지만 후반기와 한국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릭 밴덴 헐크(29)와 재계약했고 우완 J.D. 마틴(31)을 새로 영입했다. 마틴은 강속구보다는 싱커형 직구를 잘 던지고 제구력이 뛰어난 한국형 외국인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전천후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27)를 데려와 수비와 오른 타자를 보강했다.
LG는 스위치 거포 조시 벨(28)을 택했다. 빠른 스윙과 파워가 있고 수비는 1루, 3루가 가능하다. 마이너리그에서 106홈런과 476타점을 기록했다. 투수로는 우완 코리 리오단(28)을 잡았다. 150킬로미터의 직구와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마이너리그에서 43승을 따냈다. 개막전 선발로 예상되던 레다메스 리즈(31)의 갑작스런 부상 때문에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다.
작년 창단 첫 4강에 입성한 넥센은 각각 12승과 11승을 따낸 투수 브랜든 나이트(39)와 앤디 밴헤켄(35)을 잔류시켰다. 여기에 외야수 비니 로티노(35)를 보강했다. 정확성이 뛰어난 타자라는 점에서 넥센 타선에 힘을 더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외국인 선수 농사를 위해 SK·두산·한화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 평균 연봉은 옵션 포함 70만~80만 달러 정도로 추산되는데 200만 달러를 받는 선수가 있다는 말도 있다. 투자한 만큼 성적이 오르면 대박이다.
그러나 부진하다면 뒷말이 나올 수 있다. 구속보다는 변화구 구사능력과 제구력을 갖춘 한국형 투수들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도 눈에 띈다. 외국인 선수들은 동료와의 융화, 한국 문화와 음식에 적응하지 못하면 대부분 실패한다. 한국 야구를 깔보다 망신당하고 쫓겨나가는 선수들도 부지기수였다. 누가 효자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글·이선호(OSEN 기자) 20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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