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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안산에 ‘트라우마센터’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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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의 치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피해자들뿐 아니라 곁에서 지켜본 가족과 친지, 우리 사회 전체의 대리 PTSD를 치유해야만 거대한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올 수 있다는 진단이다.

보건복지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와 유가족 등에 대한 심리지원 대책을 마련한다. 복지부는 세월호 관련 심리지원 대책을 단기·중기·장기로 나눠 진행할 방침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구조된 생존자와 가족들은 우울증과 수면장애 등 심각한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충격적인 사고를 직·간접 경험한 사람들의 불안 증세가 심해지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신체적인 손상과 생명의 위협을 받은 사고 뒤에 충격으로 나타나는 정신적 질환이다. 사고 당사자만 걸리는 것이 아니라 곁에서 지켜본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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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전문가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단 한 번의 사고로 인한 고통스러운 스트레스가 보통은 수개월 이상 지속되고 회복에 수년이 걸리기도 하며 평생 동안 고통받을 수 있어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가능한 한 빠르고 지속적인 심리적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의학위원회가 4월 28일 발표한 ‘세월호 사고 관련 정신건강 지침서’에서는 치료의 첫번째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십시오. 끔찍한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역경을 헤쳐나갈 용기가 있음을 함께 기억하세요”라는 항목을 꼽았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를 위해서는 일단 본인이 안전한 상황에 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정서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충분한 지지 후 사고가 생긴 것도, 그러한 상황에서 주위 사람들을 구하지 못한 것도 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기도록 도와줘야 한다. 필요하다면 외상을 재경험하고 과민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각종 신체반응을 적절히 제어하기 위한 약물 복용도 권장한다.

피해자 가족 정신·심리 치유를 위한 센터 만들어

보건복지부는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가 많은 안산 지역에 5월 초 정신·심리 치유를 위한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를 만든다. 우선 안산시에서 피해자 가족의 심리 지원을 전담하고 있는 국립서울병원이 트라우마센터를 임시로 운영하고 추후 경기도나 안산시가 절차를 거쳐 운영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장소는 안산시 단원구 보건소 내 안산정신건강증진센터 공간을 활용하거나 안산시청 인근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센터에는 정신과 전문의를 포함한 2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상주하면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 개인 상담 및 집단 프로그램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실종자나 희생자 가족에게는 심리안정팀이 직접 집을 방문해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단원고를 제외한 52개 안산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방문 상담도 진행한다. 또 정상적 생업 등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피해자 가족들은 정부로부터 ‘긴급복지’ 지원을 받게 된다. 긴급복지지원 제도는 여러 형태의 위기에 놓인 사람(가정)에게 생계·의료·주거 등에 필요한 현물이나 비용 등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사고 관련 신청자들의 경우 가구원 간병이나 가구원 사망·실종 확인 등의 과정에서 소득활동이 어려워 생계가 곤란해진 사례 등을 포함해 최대한 폭넓게 신청 자격을 인정할 방침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에 간이커튼을 설치한다. 관계가족 단위로 구분해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대책본부는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 중 대학생이 오래 수업에 빠지는 대학생이 있을 경우 장기 결석으로 처리하지 않도록 학교 측에 협조를 구했다.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됐던 안산 단원고 학생 환자 74명 중 70명이 4월 30일 퇴원했다. 신체 상태의 변동이 있는 4명은 향후 순차적으로 퇴원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추적관찰 계획은 2학년 학생들이 적어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시기까지는 주기적으로 외래진료를 지속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학생들이 성인이 되면서 지역적인 변화가 올 수 있고 증상의 경중에 따라서 외래진료를 중단하는 학생도 있으리라 판단하고 있다. 졸업 이후에는 숫자가 소수로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김성희 기자 201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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