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사람이 만들어놓은 경계에 해마다 철새들이 날아들고, 사연을 알리 없는 고라니는 한가로이 뛰논다. 올해는 정전 60주년이다. 정전의 산물인 비무장지대(DMZ) 역시 같은 나이가 됐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60년이 지난 사이 DMZ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소중한 공간이 됐다. 사람 손때가 묻지 않은 매력 때문일까. DMZ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드넓은 DMZ를 한번에 다 느낄 수 없어 친절하게 가이드 라인을 정해 뒀으니 바로 DMZ ‘10경 10미’다. 10경 10미를 알고 떠나면 DMZ가 더욱 즐겁다.

1경은 대청도 농여해변이다. 곱고 단단한 모래사장이 초승달처럼 돌아나가고, 잔잔한 파도가 운치를 더한다. 발걸음을 옮겨 2경 김포 문수산성과 3경 강화 평화전망대에 올라서면 작은 쪽배로도 갈 수 있을 듯 북녘 땅이 가깝게 느껴진다. 4경 임진각 평화누리와 5경 연천 열쇠전망대에서는 분단의 아픔을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열쇠전망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책선 걷기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6경 철원 고석정은 한탄강 중류에 위치한 철원팔경 중 하나다. 임꺽정이 노닐던 계곡이라는데, 무거운 마음을 잠깐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기에 그만이다. 화천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7경 양의대(안동철교)를 만난다. 금강산에서 소나무 뗏목이 내려오고 한강에서 올라온 소금배가 와 닿던 포구였지만, 이제는 야생 동물들의 천국이 됐다. 평화의 댐 건설을 위해 놓인 철재 다리는 지나간 역사를 또 한번 돌아보게 한다.
8경 양구 펀치볼은 과일 그릇의 모습으로 지형 자체가 특이하다. 을지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아름다움을 한눈에 만끽할 수 있다. 9경 인제 용늪은 람사협약에 등록된 우리나라 유일의 고층 습지다. 마지막 동해바다로 발걸음을 옮겨 10경 고성 건봉사를 찾아보자. 신라 시대에 건립돼 한때 전국 4대 사찰에 꼽힐 정도로 번성했지만 지금은 민통선 내에 남은 유일한 사찰이 됐다.
볼거리만큼 먹거리도 풍부한 게 DMZ다. 연평도 꽃게와 강화도 젓국갈비, 김포 장어구이, 파주 장단콩, 연천 민물매운탕, 철원 민통선 한우, 화천 초계탕, 양구 곰취, 인제 황태, 고성 물회는 DMZ 여행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10미다. 특히 임진강 군남댐을 바라보며 먹는 메기매운탕과 설악산 찬바람을 맞고 자란 황태구이의 맛은 일품이다.
글·장원석 기자 / 사진·한국관광공사 201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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