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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한국, 화해의 과정 거쳐 통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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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민주주의가 최상의 가치입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뒤돌아보고 아껴야 합니다. 발전에는 한계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발전이 정체돼 혼돈에 빠지게 되는 때에 대비하기 위해 성찰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방한한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했다. 또 전후 폐허 상태에서 한국 국민이 거둔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미래를 향한 두 나라의 협력을 희망했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6·25전쟁 참전국을 설명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50년 미육군사관학교를 마친 지 얼마 안 돼 중위로 6·25전쟁에 자원해서 참전했다. 1952년 5월 21일 서부전선 ‘에리고지 전투’에서 격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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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이 90세를 바라보는 노병이 되어 돌아왔다. 감회는?

“기쁨과 슬픔 두 가지 감정이 교차된다. 전쟁의 아픔을 기억한 채 이 나라를 방문한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필리핀에서 한국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쁘다. 치열하게 경쟁하며 발전해온 한국의 역동성을 필리핀의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느꼈다.”

 

1950년 6월 결핵으로 한쪽 신장을 절제하지 않았나. 회복도 기다리지 않고 6·25전쟁 참전을 자원한 동기는?

“수술 후 몸을 단련해서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 부산, 대구, 대전, 서울, 연천으로 북상해 임진강 철의 삼각지대(김화, 철원, 평강)까지 올라왔다. 전선에 오는 중 수백만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을 보았다. 모든 것이 파괴됐고 엉망이었다. 그들에게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전해주고 싶었다. 나뿐만 아니라 동료 군인들도 위기에 빠진 한국 국민을 돕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정전상태인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지속가능한 평화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국이 화해의 과정을 거쳐 통일이 되길 기대한다. 한국 국민은 충분히 통일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가능하다면 필리핀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일조하고 싶다. 남북이 통일되면 경제 발전과 외교관계가 훨씬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먼저 주어진 과제에 성실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음으론 한국의 범위를 넓혀 주위를 돌아보고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 다시 말해 아시아, 아시아태평양, 나아가 글로벌하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글과 사진·코리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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