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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끈끈한 정 나누는 ‘체육 동호회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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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으로, 이쪽으로.” “슛, 슛~.” 지난 5일 이른 아침 세종시 한솔중학교 뒤편 인조잔디 구장. 맑고 푸른 10월의 하늘을 가르는 힘찬 목소리들이 운동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 동네 조기축구 클럽의 토요 정기 모임은 생동감 그 자체다.

세종시의 첫마을을 중심으로 한 주민들의 운동 모임이 지역사회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새롭게 도시가 조성되는 탓에 아파트 주변의 풍광은 여전히 어설픈 구석이 적지 않지만, 체육동호회 덕분에 주민들의 융화 속도는 남다르다.

첫마을에는 최소 6~7개의 각종 체육 동호회가 있다. 이들 동호회에는 각각 수십 명, 많게는 200명 안팎의 주민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오는 12월이면 5천명이 넘는 정부 이전기관 종사자들이 삶의 터전을 세종시로 옮긴다. 이즈음이면 세종시의 체육 동호회에 대한 관심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체육 동호회는 새롭게 조성되는 커뮤니티의 필수 요소이다.

운동이 가져다 주는 건강과 재미는 두말할 것도 없고, 주민들의 소통 창구이자 정보 교환의 장으로서의 동호회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자녀 교육은 물론 내 집 마련 등 다양한 정보를 동호회를 통해 얻기도 한다. 첫마을 중심으로 주요 체육 동호회의 현황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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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도 전용 ‘명품 코트’에서 즐겨

세종 첫마을 테니스클럽은 수질복원센터 내의 테니스장을 중심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수질복원센터 테니스장은 6면의 클레이코트로 돼 있다. 조명 시설이 있어 밤 시간에도 운동을 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배수가 잘되는 덕에 바닥이 흙이지만 비가 그친 뒤 반나절 정도만 지나면 이용할 수 있다. 첫마을 테니스 클럽의 회원 숫자는 70명 정도이다.

운동 특성상 남녀 모두에게 문호를 개방한 덕분에 여성 회원들도 적지 않다. 곽영길 총무이사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테니스에 취미를 붙일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클럽 차원에서 개발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3첫마을 FC(회장 이상만)의 등록 회원은 200명 안팎으로 세종시 개발 지역의 체육 동호회 가운데 가장 많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동호회, 재능 기부를 실천하는 동호회’가 첫마을 FC의 슬로건이다. 한솔중학교 옆의 인조잔디 구장을 주 운동장으로 사용한다. 평일에는 화·수·금요일 오전 6시에 모인다. 정기 시합 모임은 주로 토요일 오전 7시에 갖는다.

회원 숫자가 많기 때문에 평소 A·B·C 3개 조로 나눠 자체 ‘삼국지 리그’도 벌이고 있으며, 일요일에는 외부 축구 동호회 팀을 초청하여 경기를 하고 있다. 올 초에는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한솔동 주민센터에 도서구입 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토요일에는 유소년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 주축은 30~40대이지만 60대도 있을 정도로 폭이 넓다.

첫마을에는 배드민턴 코트가 여러 개 있다. 아파트 단지와 인근 도시 공원에 야외 코트가 산재해 있고, 활용 가능한 실내 코트도 적지 않다. 첫마을 배드민턴 클럽은 참샘초등학교와 한솔중학교 두 곳의 체육관을 빌려 쓰고 있다. 참샘초등학교 체육관은 저녁반, 한솔중학교는 새벽반이 주로 이용한다. 평일은 물론 토요일과 일요일, 또 공휴일에도 운동을 한다. 실내 체육관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천후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한솔동 야구 동호회는 세종시 개발 지역 최초의 야구 동호인 모임이다. 등록 회원은 110명 정도이며, 자주 활동하는 사람은 60명가량이다. 한솔동 야구 동호회의 자랑은 프로야구 출신 안상국(삼성 라이온즈), 김기성(한화 이글스) 회원 등이 감독으로 활동한다는 점이다. 기술 전수 등 야구 기량을 갈고 닦기에 남다른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상찬 동호회장은 “유소년과 여성 동호인을 위한 야구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족구 동호회는 생긴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전용 코트를 갖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자랑이다. 윤성일 단장은 “세종시청의 배려로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명품 코트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강변 한두리 대교 아래 위치한 3면의 코트가 그것이다.

이 중 가장 큰 것은 가로 약 45미터, 세로 55미터 정도로 일류 선수들이 경기하는 데도 전혀 지장이 없을 만큼 큰 규모다. 정기운동시간은 화·목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전 8시이며 금강의 맑은 공기를 쐬면서 운동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여럿이 같이 타면 혼자 탈 때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게 자전거 타기다. ‘세자동(세종시 자전거 동호회)’은 약 35명의 남녀 회원들이 매월 둘째·넷째 주말, 인근 지역 원정에 나선다. 남성 회원들은 산악 자전거로 임도 같은 곳을 찾아다닐 때가 많고, 여성 회원들은 포장 도로를 탈 때가 많다. 회원들의 연령대는 20~60대로 다양하다.

글과 사진·김창엽(자유기고가) 201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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