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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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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아파트 입주
산업통상자원부 서승희 주무관
“아이들이 더 신나 이사 날짜 손꼽아 기다려요”

서승희(40) 주무관은 ‘새집 장만’이 기쁘다.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2년 전 분양받은 어진동 1-5구역에 위치한 포스코아파트에 오는 12월 27일 입주한다. 크리스마스 이틀 뒤다. 서 주무관은 두 아이를 데리고 이사한다. 남편은 본가인 서울 성북구에서 지내게 될 예정이다. “아이들 아빠가 주말에 세종시로 내려와야 하는 ‘거꾸로’ 주말부부가 된 셈이죠.”

서 주무관은 현재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 위치한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는 “세종시의 새 아파트보다 ‘훨씬’ 비싸지만 ‘훨씬 더’ 낡은 아파트”라며 “109평방미터(33평형)의 새 아파트는 전세는커녕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흔치 않은데 입주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누구보다 기뻐하는 건 6세, 4세 남매다. 아이들은 “헌집 줄게, 새집 다오~”라고 흥얼거리면서 매일같이 손꼽아 이삿날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청사 내 어린이집 친구들이 지난해부터 하나둘씩 세종시로 가니까 ‘엄마, 우리는 언제 세종시로 가?’라면서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서 주무관은 입주와 더불어 ‘세종맘’이 된다. 그래서인지 아이들 교육문제를 가장 걱정했다. “문화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적어 주말에 어디에서 아이들을 교육해야 할지 고민이 좀 돼요.” 그는 틈틈이 세종맘들을 위한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으며 꾸준히 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금세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만큼 손꼽아 기다리는 이삿날이니까 그만큼 잘 지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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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거처 마련
국무조정실 유훈 사무관
“서울선 멀던 영호남 명소들 자주 가게 되네요”

유훈(35) 사무관은 현재 ‘낯선’ 지방생활 1년차 주민이다. ‘서울 토박이’인 그는 정부청사 이전과 함께 지난해 9월 대전 둔산동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했다. 세종정부청사까지는 통근버스로 40~50분 정도 걸린다. “예전부터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었죠. 서울에서는 엄두도 못냈지만요.”

그는 아파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풍부한 녹지환경을 최우선 장점으로 꼽았다. “여기에는 경치 좋은 공원과 운치 있는 식당 등이 정말 많다”며 “도심도 정말 깨끗해서 사는 데 평화로운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현재 52퍼센트가 녹지지역으로 구성돼 있고 생태문화 라인이 형성돼 있다.

유 사무관은 특히 서울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지역 명소들이 한결 가까워져 좋다고 말했다. “가끔 전라도나 경상도로 놀러갑니다. 세종시로 오고 나서는 이동 시간이 적게 드니까 더 자주 다른 지역으로 나가보게 돼요.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곳이 많은 걸 알게 돼 애국심도 커졌습니다. 하하!(웃음)”

서울에서만 살았던 그에게 편의시설이 부족한 세종시가 불편하지는 않을까? 그는 “주말에 늘 서울에 가니까 주중과 주말을 각각 다른 환경에서 번갈아가며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서울 전셋값이면 직장 근처에 있는 주택도 살 수 있고, 주변에 공원과 녹지도 많아서 ‘힐링’의 도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도시죠.”

 

임대아파트 방 한 칸 생활
교육부 노연규 사무관
“매일 반복되던 ‘지옥철’서 해방되니 일단 기뻐”

노연규(44) 사무관은 요즘 기대에 부풀어 있다. 내년 1월 1일 새해를 맞으며 이사를 가기 때문이다. “뭔가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기분이랄까요.”

노 사무관은 세종시의 방 한 칸짜리 임대아파트에서 지낼 계획이다. 근무지와 거주지가 가까워지는 것이 큰 장점이다.

원래 경기 부천시 주민이었던 그는 지하철 1호선과 5호선을 환승하며 서울로 출퇴근해 왔다. 매일 한 시간이 넘도록 ‘지옥철’을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이사를 가면 걸어서도 사무실까지 20여 분밖에 걸리지 않게 된다. 집 앞 정류장에서 노선버스(설치 예정)를 탈 경우 10분 내외다.

그가 살 곳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지 못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682세대 한신공영 임대아파트다. ‘공동주택용지’로 지정된 구역에 위치해 있다. 이 블록은 교육부 청사에서는 조치원 방향으로 3~4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노 사무관은 아파트의 방 세 칸 중 ‘한 칸’을 임대하게 된다. “혼자 살 거니까 여러 개 방이나 큰 방은 필요 없죠.”

무엇보다 큰 장점은 주거비용 절감이다. 보증금 615만원에 월 12만3천원을 낸다. 관리비는 별도라지만 서울 일반 월세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한편 걱정도 된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두 집 살림을 하면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좀 부담이 될 수 있겠다”는 예상을 한다. “그래도 떨어져 지내봐야 애틋함도 생기니, 나중에는 더 좋아질지도 모르죠!(웃음)”

 

서울서 출퇴근
보건복지부 이완기 사무관
“연로한 부모님 모셔야 하고 기러기 아빠가 싫네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세종청사 도착까지 총 130.20킬로미터. 고속버스로 약 한 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다.

집에서부터는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이완기(35) 사무관의 통근 예정 거리와 시간이다.

현재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거주하는 그는 세종시 부처 이전 후에도 당분간 서울~세종시로 통근할 계획이다. 지금은 안국역 근처에 위치한 보건복지부 빌딩까지 3호선을 이용해 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청사 이전을 하게 되면 세 배 가까운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편도 8,100원. 왕복 1만6,200원으로 한 달로 치면 32만4천원이 든다. 세종시 이전 공무원들에게 지원금으로 지급되는 20만원을 제외해도 12만원 넘게 교통비로 쓰게 된다. 지하철로 두 정거장 떨어진 신사역에 공무원 통근버스가 있긴 하다.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이 방법 역시 고민 중이다. 이 사무관은 가족을 이유로 꼽았다. “부모님 연세가 많으셔서 곁에서 돌봐드려야 하거든요. 아이가 네 살이라 아프면 신속하게 병원에 갈 수도 있어야 하고요. 아내도 서울에 있는 직장을 다닐 예정이라 가족 전체가 세종시로 이주하기는 어렵습니다.”

혼자 내려가서 사는 방안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기러기 아빠는 너무 외로울 것 같아요. 아직은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싶지 않으니 당분간만이라도 장거리 출퇴근을 감수해야죠.”

글·박지현 기자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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