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우리 야생화는 태곳적부터 현재까지 내려오는 귀중한 생명문화재이며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귀중한 유전자원이다. 우리 조상들은 배고프면 산에서 풀을 뜯어먹고 병이 나면 약초를 채취해 치료하며 살아왔다. 이 귀중한 생명자원을 잘 가꾸고 이용하는 것이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도리라고 할 수 있다.
문화융성위원회가 주최한 청와대 ‘아리랑공연’ 식전행사로 우리 야생화를 전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35년간 우리 야생화를 길러오면서 이런 기쁨은 처음이었다. 이번 전시에는 늦은 가을이라 구절초, 감국, 쑥부쟁이와 같은 들국화 위주로 식재되어 아름다운 우리 야생화를 더 다양하게 보여줄 수 없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공연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 특히 박근혜 대통령까지 우리 야생화에 큰 관심을 보여주어 더없이 기쁜 행사가 되었다.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고향이 있다. 고향은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언제든 찾아가 쉬고픈 어머님의 품속과 같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그런 곳이다. 고향에 가면 지금은 아무렇게나 자란 잡목만이 우거져 있어 볼품이 없는 앞산과 뒷산이 있다. 그런 앞산과 뒷산을 간벌해 잡목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그 사이에 우리 야생화, 약초, 산채식물을 정성스럽게 기르며 정자를 세우고 작은 길을 만들면 그게 바로 자연스럽게 고향 앞산과 뒷산의 둘레길이며 올레길이 되는 것이다.
주말이면 심신이 지친 도시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앞산과 뒷산에 올라 정자에 앉아 심신을 달래며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책도 읽고 그림을 그린다면, 그만큼 훌륭한 생활의 쉼터가 또 어디 있을까? 여느 외국의 공원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맞는 훌륭한 문화공간이 되는 것이다.

고향의 앞산과 뒷산마다 주말농장과 같은 쉼터가 생긴다면 도시 사람들은 주말에 가족과 함께 고향을 찾아서 산채와 약초를 뜯으며 야생화와 곤충, 새와 같은 자연을 접하는 생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거기서 생산되는 야생화를 가져와 도심 주변에 심음으로써 아름다운 도심 주변 경관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고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농촌경제가 활성화된다면 농촌지역 사람들을 포함한 국민 모두가 행복하게 되는 문화융성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국토는 나무만 보이고 숲은 보이지 않는다. 울창한 삼림과 푸른 초원이 있으며 큰 교목 밑에는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는 관목이 자라고 그 사이사이 야생화가 모여 자라는 것이 참다운 숲의 모습일 텐데, 잡목만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우선 고속도로나 국도 주변만이라도 잡목을 제거해 그 사이에 진달래나 철쭉, 그리고 야생화를 잘 어우러지게 심고 단풍이 아름다운 나무와 새들의 먹이가 되는 열매가 달리는 나무를 심어 사계절 모두 곤충과 새들이 함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숲을 가꾸었으면 한다.
글과 사진·이택주(문화융성위원회 위원·한택식물원장)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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