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브라질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때문만은 아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대세’가 된 K팝이 ‘삼바의 나라’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가 바야흐로 삼바 리듬을 탄 것이다. 브라질 한류 커뮤니티 ‘사랑인가요(sarangingayo.com.br)’에는 하루 1만명씩 회원이 몰릴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6월 8일(한국시간) 브라질의 대표적인 항구도시 리우데자네이루의 서북단에 위치한 HSBC 스타디움에서는 KBS2 TV ‘2014 브라질 월드컵 특집 뮤직뱅크 인 브라질’ 공연이 열렸다. 샤이니, 씨엔블루, 인피니트, 에일리, M.I.B, 엠블랙, B.A.P 등 한류를 이끄는 아이돌 스타들이 무대에 올랐다.

히트곡에 박진감 넘치는 댄스… 객석에선 파도타기
첫 테이프는 남성 6인조 B.A.P가 끊었다. 히트곡 ‘1004’에 맞춰 힙합풍 댄스로 분위기를 달군 B.A.P는 “남미 팬들과 직접 눈길을 맞출 수 있어 좋다”고 인사한 뒤 대표곡인 ‘원샷’을 열창했다.
K팝 스타들은 샤이니의 마지막 곡 ‘와이 소 시리어스’에 이르기까지 3시간에 걸쳐 열정의 무대를 꾸몄다. 인피니트의 남우현은 “지구촌 곳곳에 한국문화를 알린다는 자부심으로 오늘을 산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브라질 전역을 비롯해 페루, 아르헨티나, 칠레 등지에서 모인 1만5천여 명이 스타디움을 메웠다. 남미 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룹 이름을 외치거나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한국 특유의 관람문화인 파도타기도 선보이며 흥을 돋웠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재외일본인 거주지로 일본인 또는 그 혈통을 가진 사람이 15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일본 음식이 브라질 내에서 하나의 문화를 형성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한식 전문점인 K푸드숍도 생겼다. 한국에서보다 약간 덜 매운 김치를 비롯해 불고기, 떡볶이, 비빔밥, 제육볶음 등이 인기만점이다.
월드컵에 맞춰 지난 2012년 유럽 전역을 누볐던 김치버스가 남미대륙을 누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은 김치와 한식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김치버스팀’의 남미대륙 ‘김치버스 프로젝트 시즌 3’을 지원한다. ‘김치버스 프로젝트 시즌 3’은 오는 8월 22일까지 100일 동안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미대륙에서 한식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한다.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파라과이를 거쳐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칠레까지 남미 7개국의 주요 관광지와 현지 한글학교, 조리학교를 방문해 김치 시식 및 체험 행사를 40회 이상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한국 경기 일정에 맞춰 해당 도시 경기장 인근에서 관중을 대상으로 김치 시식 및 체험 홍보를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한류 덕분에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도 많다. 명문 상파울루 주립대학교에는 한국어과가 개설됐고, 초·중등 과정에서도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인기도 상상 이상이다. 상파울루 국제공항에서 차를 타고 시내로 진입하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대형 간판이 삼성과 LG다. 브라질에서 삼성은 ‘삼숭기’, LG는 ‘엘에제’로 불리며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시장을 석권했다. ‘현다이’로 통하는 현대는 자동차 시장을 주도한다.
반세기 전 107명에서 5만여 명으로
한국과 브라질의 인연은 반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2년 12월 18일 브라질 이민단 107명이 부산항을 출발해 브라질로 향했다. 브라질은 남미대륙의 절반에 가까운 광활한 영토를 보유하고 있지만 농지를 개간하고 경제를 발전시킬 인력이 부족했다. 이민자들은 ‘넓은 땅에서 마음껏 일해 보자’는 부푼 꿈을 안고 배에 올랐다.
올해는 양국 수교 55주년, 이민 51주년이다. 107명으로 시작한 한국인은 어느덧 5만여 명으로 늘었다. 숫자뿐 아니다. 한인들은 의사, 변호사, 교수, 기업인 등 여러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인들이 브라질 사회에서 성공하자 한국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많은 브라질 사람들은 “일류 코레아노(한국인)”라고 찬사를 보낸다.
교민 김흥태 씨는 “브라질 사람들을 만났을 때 ‘코레아노’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심지어 공항에서도 한국 여권을 내밀면 무사통과”라고 말했다.
글·최경호 기자 201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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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