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남제동은 이야기가 있는 벽화 골목길로 유명하다. 이 마을에 가면 골목마다 특색 있는 벽화들이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볼썽사납게 벽 위로 튀어나온 배수구는 아이가 피리를 부는 그림으로 숨겨졌고, 우뚝 솟아 있는 집의 굴뚝은 깜찍한 눈을 가진 기린으로 가려졌다.
이 마을은 불과 수년 전만 해도 길거리에 쓰레기가 넘쳐나고, 동네 주민들의 쉼터 하나 없는 낙후된 마을이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합심해 ‘남제골 쉬엄쉬엄 마을여행’이라는 관광테마 상품을 개발, 이 마을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오는 타 지역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제동은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지난해 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장려상을 수상했다.
마을 가꾸기가 시작된 2011년과 지난해에 잇따라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았던 전효식 고문(66·사진)에게 마을 가꾸기 성공스토리를 물었다.

마을 가꾸기를 통해 달라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입니까?
“환경 개선과 복지, 마을 소득 증대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환경 개선을 위해 시도한 대표적인 활동이 마을 벽화 그리기였습니다. 칙칙한 마을을 화사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벽화를 그리는 게 효과가 크다고 생각했죠.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들도 참가했지만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있는 지역 주민들과 초등학생들도 마을 벽화 그리기에 동참했습니다. 길거리의 쓰레기를 치우고, 안 쓰던 우물도 복원했습니다.
마을 환경이 몰라보게 달라졌죠. 또 안전행정부의 희망마을 만들기와 마을기업 공모 사업에 선정돼 받은 5억원의 지원금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당을 짓고, ‘에코도시락’ 작업장을 만들어 지역 소득 증대도 꾀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마을을 찾고 있습니까?
“지난해 우리 마을을 찾은 사람들의 공식 집계가 1천여 명이나 됩니다. 올해는 벌써 2,700명이나 다녀갔습니다. 제가 직접 안내해 준 사람들의 통계이고 개별적으로 찾은 사람들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입니다. 순천 시민뿐만 아니라 경기와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우리 마을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옵니다.”
마을 가꾸기 사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변화는 무엇입니까?
“가장 큰 변화는 마을 주민들입니다. 마을 가꾸기 사업의 초창기 때만 해도 주민들 대부분이 비협조적이었습니다. 너무 낙후된 곳이라 희망도 의욕도 없었죠. 하지만 주민 스스로 마을을 가꾸는 주체가 되면서 표정들도 밝아지고 친절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아름다운 마을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기면서 마을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힘을 모을 수 있게 됐습니다.”
글·박미숙 기자 201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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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