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영화관이 없던 전북 김제시에도 작지만 소중한 영화관이 생겼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건립을 지원한 작은영화관이다. 김제시 작은영화관은 전북 장수군에 이어 지어진 것으로, 문체부는 전국 곳곳에 영화관이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김제 시민은 지역에 영화관이 없어 관람을 위해 전주까지 나가야 했다. 하지만 이제 김제 시민들도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김제시 작은영화관은 9월 5일 개관했다. 개관식은 마을 축제로 진행됐다. 사물놀이가 쉴 새 없이 흥을 돋웠다. 평일 낮임에도 영화관이 생겼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삼삼오오 영화관으로 모여들었다.
젊은이 못지않은 영화광이라고 밝힌 신길례(75)씨는 “20여 년 전만 해도 시내에 영화관이 3개나 있었는데,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영화관도 함께 사라졌다”며 “이제 TV에서 해주는 특선영화 말고 스크린으로 영화를 볼 수 있어 설렌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영화를 보러 전주를 찾는다는 곽영성(24)씨는 “영화 한 편 보러 나가는 길이 멀어 평일에 영화를 보는 건 상상도 못했다”며 “이제는 보고 싶으면 언제든 최신 영화를 볼 수 있어 행복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참석한 시민들은 30여 분간 진행된 개관식이 끝나자 영화관으로 이동했다. ‘지평선시네마’로 명명된 김제시 작은영화관은 김제시가 5억5천만원, 전라북도가 3억5천만원, 전북은행이 1억원을 각각 지원해 총 10억원의 건립 비용으로 만들어졌다. 김제 청소년수련관 1층에 2개관, 총 99석 규모로 조성했다.
제1관은 65석 규모로 3차원입체영상(3D) 영화까지 상영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주요 도시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비하면 아담한 크기지만 매표소, 휴식공간 등을 모두 갖춰 빠진 것은 없다. 최신 개봉 영화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5회 상영된다. 지금은 최신 외화 ‘엘리시움’과 국내영화 ‘스파이’가 상영 중이다. 가격은 5천원으로 수도권 지역 영화 관람료의 절반 값이다.
영화관 개관식은 시사회로 이어졌다. 최신 작품인 영화 <관상>이 상영됐다. 영화 <관상>을 보고 나온 김아무개(40세)씨는 “작은영화관에서 아직 개봉도 안 한 최신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놀라웠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소모임을 만들어 자주 영화를 보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영화관이 들어선 김제 청소년수련관은 운동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마치 대도시 멀티플렉스처럼 편리한 공간이다. 번잡하지 않아 어르신들이 문화 생활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영화 부과금 면제 등 필요한 지원 아끼지 않겠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개관식에 참석해 “전국 100여 개에 달하는 극장 부재 기초자치단체에 작은영화관을 건립하는 사업은 새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문화 융성’과 ‘문화가 있는 삶’을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작은영화관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작은영화관에 대한 영화 부과금 면제, 고전이나 다양한 영화를 집중 조명하는 기획상영전 개최, 각종 교육프로그램운영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관식에는 김완주 전라북도지사, 이건식 김제시장, 김의석 영화진흥위원장, 이병훈 한국영상자료원장, <청춘의 십자로>의 김태용 영화감독 등을 비롯해 지역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문체부는 작은영화관 건립 및 운영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영화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작은영화관 운영 자문단’을 구성해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지방자치단체 담당자와 상영관 운영인력이 참여하는 ‘작은영화관 운영자협의체’를 만들어 작은영화관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문체부의 내년 ‘작은영화관 건립사업’에는 강원도 삼척시·철원군·평창군, 경상남도 남해군, 인천광역시 강화군, 전라남도 장흥군·함평군, 충청남도 청양군·예산군, 충청북도 제천시 등
10개 지자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강원도와 전라북도는 자체 예산으로 총 12개의 작은영화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내년 말까지 전국에 최소 22개의 작은영화관이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박미소 기자 201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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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