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역시 시장이다. ‘나물 사세요’를 외치는 시골 할머니의 목소리와 값을 놓고 흥정을 벌이는 정겨운 모습이 여기저기서 펼쳐진다. 강원 정선에 위치한 정선아리랑시장은 동서남북 네 갈래 길로 나뉘어진 현대식 편의시설을 갖춘 상점과 노점 좌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갓 수확한 신선한 나물들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상점들이 모여 있는 장터 한복판에는 인심 좋은 할머니의 손으로 빚어낸 빈대떡과 김치전병 코너가 자리 잡고 있다. 장터 구경에 허기가 진 가족단위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바닥에 앉아 빈대떡 접시를 놓고 젓가락 전쟁을 벌인다. 또 다른 손님들은 막걸리 한잔을 시원스레 들이켠다. 시장 곳곳에는 잘 구운 문어발, 바삭하게 말린 곤드레나물, ‘치이익’ 소리 따라 익어가는 메밀배추전이 눈에 쏙 들어온다. 먹성 좋은 이들이라면 환호성을 지를만하다.

“소문보다 훨씬 볼거리가 많고 재미있었다”
1966년부터 열린 정선아리랑시장은 ‘정선오일장’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4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정선아리랑시장은 강원도의 자연과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매월 2·7·12·17·22·27일에 장이 서며 국내 최대 규모의 오일장이다. 강원도에서 나는 각종 산나물, 곤드레나물밥, 콧등치기국수 등 토속적인 먹거리는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포인트다. 정선아리랑시장은 4월부터 11월까지 열린다.
이곳에서는 봄에는 달래·냉이 등 무공해 고산지 산나물을, 여름에는 영지버섯·마늘 등을, 가을에는 고추·더덕·감자 등 다양한 제철 나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정선아리랑시장에서는 강원도 농가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주로 거래된다. 좌판 옆 전골냄비에서는 들기름을 두르고 시식용으로 볶아내는 산나물이 입맛을 돋운다.
시장에는 산나물만 있는 게 아니다. 정선지역에서 나는 더덕과 도라지 등은 음식이기도 하지만 약재에 가깝다. 장터에 나온 황기나 만삼, 당귀 등은 보약들이다. 황기는 몸이 허한 곳에 좋고 당귀나 만삼은 여성들에게 좋은 약재다. 이것들은 산삼 썩은 물을 먹고 자란 약재들이라 효험도 있다. 정선더덕농원 정인철 사장은 “이곳에서 파는 모든 농산품들의 품질은 정선군에서 보증하니 믿고 사도 된다”고 말했다.
하루에 한번 ‘정선아리랑’ 공연
정선아리랑시장 구경만으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그렇다면 마지막 코스로 정선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정선아리랑공연’을 감상하면 된다. ‘아! 정선,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인 ‘정선아리랑’을 뮤지컬 형식의 창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장날에 맞춰 하루에 한 번 공연하며, 4월부터 11월 말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공연 시간은 오후 4시 40분부터 50분간인데 이 시간 장터 손님들은 쇼핑을 멈추고 흥겹고도 애절한 가락에 흠뻑 빠져든다.
정선아리랑시장을 처음 방문했다는 고화라(33) 씨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던 정취를 만끽했다”고 말했다.
시장 주변에서는 국내 유일의 테마형 동굴인 화암동굴과 레일바이크 체험이 가능하며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아우라지, 민둥산과 함께 정선의 옛 가옥을 재현한 아라리촌 등에서 강원도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정선아리랑시장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강원 정선역을 잇는 코스 열차가 개설되어 방문하기도 용이하다.
열차는 청량리에서 출발해 정선역에 내려 장터 구경을 하며 꼬마열차로 갈아타고 아우라지를 방문한 뒤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구성된다.
글·김성희/사진·주기중 기자 201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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