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청주에 사는 직장인 박봉룡(52)씨는 최근 세종시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해 말, 아파트 청약을 위해 방문할 때와는 도시 모습이 너무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스카이라인이 확 바뀌었다고나 할까. 지난해만도 허허벌판에 커다란 공사장 같은 분위기였는데, 한편에 아파트가 숲처럼 빼곡하게 들어서고 보니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박씨가 청약한 아파트는 정부세종청사 바로 북쪽의 J건설이 분양하는 단지 내에 있다. 공사가 한창인 이 단지에 있는 대부분의 아파트 동들은 벌써 3층 이상 높이까지 올라갔다. J아파트 단지는 세종시의 이른바 1생활권역에 위치한다. 크게 보면 환상형(도넛 모양)인 세종시 개발지역은 1부터 6까지 모두 6개의 생활권역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 중 1생활권은 시계 방향을 기준으로 할 때 대략 9시~10시 쪽에 위치한다.
1생활권은 세종시에서 첫마을을 제외하고는 대규모로 개발되는 최초의 생활권역이기도 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1생활권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 기준으로 약 5만 세대를 수용할 예정이다. 이 중 3만4천여 세대는 이미 분양이 끝났다. 전체 수용 규모 세대의 70퍼센트 안팎이 주인을 찾은 셈이다. 분양이 끝난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올해나 내년 중 입주가 예정돼 있다. 아파트의 경우 착공부터 주민들의 입주까지 공사 기간이 대략 2년 남짓이다. 이를 감안하면 1생활권에 새롭게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는 빈자리가 그다지 많이 남지 않은 것이다.
세종시 개발지역 북서쪽의 중심을 이루는 1생활권은 1년 전만 해도 남쪽이 터지고 나머지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었다.
분지 한쪽에 부분적으로 완공된 정부 세종청사만이 덩그러니 자리한 모습이었다. 당시만 해도 청사에서 멀지 않은 지역에서 과거 논밭이었던 흔적을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터 고르기 작업이 끝나고 허허벌판이었던 그 자리들은 현재 대부분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로 대치됐다. 상전벽해에 빗대 ‘산전아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산과 밭이 있던 자리가 모두 아파트의 바다로 변해버렸으니까.
세종시가 1년 전에 비해 현저하게 달라지면서 세종시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관심이 한층 증폭되고 있다. 전남 여수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최근 수차례에 걸쳐 세종시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아파트 청약 등을 문의했다. 김씨는 세종시 북쪽의 오송에 직장이 있는 딸의 거처를 세종시로 옮기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 김씨는 “딸이 혼기인데 결혼하면 아무래도 정주 여건이 좋은 곳에서 사는 게 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세종시가 명품 도시가 될 것이라는 얘기는 2~3년 전부터 누차 들었지만 남의 얘기처럼 생각했다. 한데 최근 아파트가 쑥쑥 올라가고 있는 현장을 찾아보니 새 도시가 대충 어떤 모습을 하게 될지 감이 잡힌다”고 덧붙였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점포입주에 낙관적 분위기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세종시의 모습은 이곳으로 이주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만 인상적인 것은 아니다. 서울에 본사를 둔 한 대형 유통업체의 중역은 “회사 차원에서 세종시 진출을 진작부터 저울질했다. 하지만 회사 일각에서 영업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점포 개발팀을 이끌고 세종시를 둘러본 결과는 상당히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이 중역은 지난해 말과 올해 7월 두 차례에 걸쳐 현장을 둘러봤는데, 1년 만에 도시가 확연하게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의 안착을 리드할 기함(flagship) 역할을 맡은 1생활권의 개발 호조는 세종 시민들을 포함해 적잖은 국민들에게 낙관과 희망의 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종시 1생활권 개발이 조만간 마무리되고, 남쪽의 첫마을까지를 포함하면 세종시 개발 지역은 가구 수 기준으로 6만 세대에 육박하게 된다. 이 정도면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도시를 꾸밀 수 있는 규모이다.
여기에 최근 세종시의 강남 지역을 구성하는 3생활권이 본격적인 터 다지기 작업에 들어간 마당이어서, 세종시 개발은 외적인 돌출 변수만 없다면 향후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중심도시로서, 또 국토 균형발전의 상징으로서 세종시의 순항은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듯하다.
글과 사진·김창엽(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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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