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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기술 믿고 세계 헬스케어 시장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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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난 2월 21일 정부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헬스케어 분야를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헬스케어 산업을 육성, 세계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 담긴 것이다.

기술이 발달하며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헬스케어 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의약품과 의료기기 시장(2011년 말 기준)은 1조2,410억 달러(1,355조 1천억원) 규모다. 이 중 의약품 시장은 9,420억 달러, 의료기기 시장은 299억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46억 달러, 27억 달러씩 성장했다.

현재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이다. 스위스의 로슈, 미국의 존슨앤존슨 등이 대표적인 헬스케어 기업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국내 기업이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인포피아’다.

1996년 창립된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사람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혈당 수치를 스스로 측정할 수 있는 ‘혈당측정기’다. 이 외에 심장 질환과 암(간암·전립선암·대장암), 갑상선 질환을 하나의 기기로 진단할 수 있는 면역진단 기기도 개발한다. 유전자 분석으로 유전자 질환과 자궁경부암, 결핵 등의 감염성 질환을 진단하는 분자진단 제품도 판매한다.

인포피아가 1990년대 후반 세계시장을 두드렸을 때만 해도 고객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인포피아 송희곤 경영기획팀 부장은 “고객들에게 우수한 기술력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고객들은 ‘인포피아’처럼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회사의 제품은 못미더워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지 회사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어요. 그런데 인지도라는 게 짧은 기간 동안 쌓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자리들을 찾아다니며 우리 제품을 알리자고 생각했어요. 기술력만큼은 자신이 있었거든요!”

이 회사가 생각해낸 방법은 전시회였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ME DICA’를 비롯, 매년 20여 회 국제 전시회에 참가했다. 전 세계 의료기기 전시회를 돌아다니며 홍보와 마케팅을 하자 해가 거듭될수록 인포피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송희곤 부장은 “처음 회사 이름을 이야기할 때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자꾸 만나고 기술력을 설명하자 영업망이 튼튼한 유력 고객들과 계약을 하는 일도 생겼다”고 말했다.

 

매출 10퍼센트 연구개발 투자… 국내외 77건 특허 보유

10여 년이 흐른 현재 인포피아는 세계 11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할 정도로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송희곤 부장은 “아직까지 헬스케어 시장은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훨씬 커서 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기 위해 특허 출원·등록 등 연구개발에 많은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54건, 해외 32건 등 모두 86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있다. 전체 직원 322명 중 17.4퍼센트인 56명이 연구 인력이며 전체 매출액 대비 10퍼센트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2003년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았고, 2004년엔 유럽 지역 통합 인증인 CE(Conformity to European) 인증을 획득했다.

송희곤 부장은 “의료기기 분야는 사람의 생명,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일단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연구개발부문에 회사 차원에서 가장 많은 공을 들인다”고 했다.

이러한 독자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7월 인포피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글로벌 전문 기술개발 사업(IT융합분야) 신규 지원과제인 ‘만성질환 측정 및 건강관리 서비스’ 주관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PHR(Personal Health Record·개인건강기록)을 기반으로 당뇨병 중심의 만성질환관리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제다.

최근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기업은 헬스케어 기술을 통해 만성질환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포피아 김유석 헬스케어 사업팀 부장은 “의료 패러다임이 과거 ‘의사 중심’에서 ‘환자중심’으로 바뀌었다”면서 “이러한 패러다임을 소화할 수 있는 헬스케어 기기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헬스케어 기기들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해외 기업이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하는 게 사실”이라며 “세계 무대에서 인포피아가 아직 후발주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 세계적인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김혜민 기자 / 사진·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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