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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부산서 ‘정보통신기술 올림픽’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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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보통신기술(ICT)인들이 한국에서 하나가 된다. 일명 ‘ICT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10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총 193개국에서 3천명이 참석하는 대제전이다.

아시아에서는 지난 1994년 일본이 개최한 이후 20년 만에 처음 열리는 행사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전권회의를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ICT 정책외교의 강국으로 뻗어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ICT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6,255억 달러로, 올해는 3.6퍼센트 성장해 3조7,56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ITU는 유엔 산하 ICT 전문 국제기구다. 인터넷 이슈나 통신 규제, 사이버 보안 등 ICT 전반을 다루며 세계 정보통신기술과 네트워크 발전을 도모한다. 우리나라는 1952년 가입해 1989년 이사국으로 선출된 이후 현재 6선 이사국으로 활동 중이다. ITU 전권회의는 세계 193개 회원국 ICT 장관이 대표로 참석해 글로벌 ICT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최고위급 총회다. 그런 만큼 국내 ICT기업들에는 해외 수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다. 정부는 ITU 전권회의 기간 중 참가국과 전자정부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10건 이상 체결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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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작업은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미래부는 지난 10월 7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행사 준비상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한 결과를 보고했다. 특히 미래부는 이번 행사를 우리나라가 ICT 인프라 강국이라는 점을 유감없이 세계에 선보이는 계기로 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대표단 전원에게 수백 쪽짜리 서류뭉치 대신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종‘ 이 없는 회의장’을 구현함으로써 참석자 전체가 편리하게 회의에 집중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종이 없는 회의장’, 동시접속 네트워크 환경 조성

이처럼 수천 명, 수천 개의 디바이스가 동시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우리 기업들은 지난 2년 동안 국산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했다. 또한 회의장에서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실제 행사환경을 조성해 수십여 차례 안정화 테스트를 병행했다. 아울러 회의정보와 부산지역 생활편의정보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PP14)을 개발, 배포한다. 우수한 모바일환경을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우리 사회를 세계인들이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3또한 참석자 안전을 위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미래부는 부대행사 등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약 30만명이 이번 행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안전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10월 2일 긴급 안전대책협의회를 여는 등 안전문제로 행사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 3국에 대해서는 본국 대표 대신 주한공관이나 인접국의 공관에서 대리 참석하거나, 참석자를 최소화하도록 ITU와 외교 채널을 통해 요청했다.

미래부는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의제가 최종 결의안으로 채택되고, ITU 표준화 총국장 직에 출마한 우리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우리가 제안한 ‘ICT 융합’과 ‘사물인터넷’은 창조경제의 핵심인 ICT와 다른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의제다. 이번 ITU 결의안이 채택될 경우 글로벌시장 형성, 경쟁력 있는 우리 기업의 시장선점 등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 표준의 선점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대한 일이다.

ITU 표준화 총국장 직에 한국인이 진출하는 것은 선거 승리라는 의미를 넘어 국내 ICT산업 전반의 대외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미래부는 지난해 ITU 표준화 총국장 직에 출마하기로 결정하고 공모를 통해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이재섭 연구위원을 입후보자로 선정했다. 10월 24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미래부는 정부 중심의 전권회의를 탈피하기 위해 일반국민과 기업, 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하는 특별행사를 같이 연다. 유망한 벤처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접할 수 있는 ‘월드 ICT쇼’, 국내외 정상급 ICT기업의 CEO를 초청해 전망을 논의하는 ‘글로벌 ICT 프리미엄 포럼’ 등이 대표적이다. 또 ICT를 매개로 부산을 찾은 젊은 세대나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불꽃축제, 토크쇼, K팝 공연 등의 문화행사를 함께 진행하게 된다.

글·이창균 기자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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