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경기 파주에 사는 박윤숙(60대) 씨는 무릎관절증을 앓고 있다. 박 씨의 담당 주치의는 수영, 실내자전거 등과 같은 운동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며 운동을 추천했다. 하지만 현재 박 씨는 운동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의 집에서 수영장·헬스장 등과 같은 체육시설은 자동차로 10분 이상을 가야 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운전을 하지 못해 체육시설에 가려면 남편이나 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남편과 아들은 밤 늦게까지 일을 해 부탁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 근처에 체육시설이 생기면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기분 전환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박 씨처럼 운동을 하고 싶지만 체육시설이 멀어 불편함을 겪었던 국민들이 편리하게 운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5월 19일 전국 공공체육시설의 균형적인 배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민생활체육시설 확충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2년까지 수원시 면적과 맞먹는 105.97제곱킬로미터 규모의 체육시설을 추가로 공급해 시설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헬스·요가를 즐길 수 있는 동네 체육시설이 전국 어디에서든 ‘편의점을 가는 거리’만큼 가까운 곳에 설치된다. 또한 집에서 차량으로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수영·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종합체육시설이 세워진다.
이번에 발표된 중장기 계획은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에서 실시한 ‘전국 민간 및 공공 체육시설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 국민의 1인당 생활체육시설 사용면적은 3.80평방미터이며 보급률은 66.3퍼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은 2022년 국내 스포츠 참여 인구가 3,302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보급률 100퍼센트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인당 사용 면적이 5.73평방미터까지 늘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시설 수의 지역별 편차는 생활체육 참여율을 낮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다. 체육시설이 주로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등에 집중된 반면 농어촌 등 인구가 적은 지역에는 현저히 부족해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5~30분 내 생활권역 기준으로 균형 배치
정부는 접근성 향상을 위해 2022년까지 1조2,7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체육시설 1,124개를 확충한다. 이에 따라 기존에 시·군·구 당 1개씩 배치된 체육시설을 마을(도보 10분 내), 읍·면·동(차량 10분 내), 시·군·구(차량 30분 내) 등 생활권역을 기준으로 균형 배치해 국민들 누구나 편리하게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체육시설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과 함께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생활권 내 수영장, 배드민턴장 등 이용객이 몰리는 과밀지역 체육시설의 경우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리정보(GIS) 분석 등의 결과를 토대로 신규 시설을 추가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적용해 보면 현재 5개의 수영장 시설을 갖춘 의정부시의 경우 수영장 이용객들이 몰리거나 거리가 멀어 이용이 힘든 지역에 2개의 수영장을 추가로 세울 수 있게 된다.
문체부는 중장기 계획을 실행하는 데 공공과 민간의 역할 분담을 명확하게 했다. 종합운동장·빙상장 같은 대규모 시설과 상업화가 어려운 시설은 공공에서, 당구장·체육도장 등 상업성이 높고 운영이 쉬운 체육시설은 민간이 주도적으로 공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공공과 민간이 각각 83.5퍼센트와 16.5퍼센트의 체육시설 공급을 분담토록 했다.
한편 민간 체육시설 설립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체육시설 이용 인구, 수요 예측, 시설부족 현황 등 시설을 세우는 데 필요한 각종 정보를 공공·민간에 무료로 제공하고 일부 공공기관 건물 안에 체육시설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번 중장기 계획이 실행되면 2022년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이 일상적인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스포츠 참여율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0위권 이내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우리 국민의 스포츠 참여율은 54.7퍼센트로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21위 수준이다.
문체부 체육진흥과 강대금 과장은 “2022년에는 운동을 하고 싶은 모든 국민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생활체육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는 면에서 스포츠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계획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풀‘ 뿌리 스포츠’에 토대를 둔 스‘ 포츠 강국’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중장기 계획은 연내 법제화될 ‘광역자치단체별 체육시설공급 중장기 계획’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지침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앞으로 광역자치단체가 이 지침을 토대로 수립한 중장기 계획을 반영해 전국 체육시설 공급 계획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게 된다.
글·김혜민 기자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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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