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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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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은 외교관입니다. 외교관이 되어 우리나라를 세계 곳곳에 널리 알리고 싶어요.” “저는 커서 카레이서가 되고 싶어요. 굉음을 내는 차를 타고 멋지게 운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5월 7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 위치한 무학초등학교 1학년 4반 교실. 자신들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어린 학생들의 재잘거림이 복도 밖까지 흘러나왔다. 광운대·을지대·이화여대·연세대·고려대 학생들로 구성된 연합동아리 ‘꿈지락’이 무학초교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방과 후 수업시간이다.

꿈지락은 대한민국 대학생교육기부단이 주관한 2013학년도 1학기 ‘알락달락 행복한 교실’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팀이다. ‘알락달락’은 ‘알아가는 즐거움(樂), 달성하는 즐거움’의 줄임말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이다.

꿈지락이 무학초교 학생들과 만나기 시작한 것은 4월 16일부터다. 이후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무학초교를 찾아 2시간씩 ‘내 꿈을 소개합니다’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꿈지락 팀원이 멘토가 돼 어린 학생들이 꿈을 구체화하고 입체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업에 참여한 무학초교 학생들은 종이컵과 색실 등으로 자신의 꿈을 형상화하기도 하고 마인드맵(Mind Map)을 작성하기도 한다. 마인드맵은 문자 그대로 ‘생각의 지도’란 뜻이다. 자신의 생각을 지도를 그리듯이 이미지화해 사고력, 창의력 등을 한 단계 높이는 시각적 두뇌개발 기법이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마인드맵을 만들어 자신이 꿈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생각해봄으로써 스스로 학습태도 등을 개선해나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린 학생들은 자신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5학년 이영선(12)양은 “꿈에 대해 선생님보다 언니, 오빠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더 편하다”며 “수업을 듣다 보면 꿈이 박차고 나와 곧 현실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성(12)군은 “예전에는 경찰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작가가 되고 싶다.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싶다”며 “수업을 들은 이후 작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하게 됐다. 책을 많이 읽게 돼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해졌다”고 전했다.

카레이서를 꿈꾸는 오영택(12)군은 “처음에는 막연히 신문이나 TV에 나오는 카레이서가 멋있었다”며 “그런데 카레이서가 되려면 체력적인 부분도 많이 작용한다는 것을 수업을 통해 알았다. 지금은 체중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이 나간다. 멋있는 카레이서가 되기 위해서라도 이제부터는 살을 빼고 체력 관리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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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 대학생들도 리더십 향상 등 만족감 높아

멘토로 수업에 참여한 꿈지락 팀원들도 수업을 통해 얻는 게 많다고 한다. 재능기부를 통해 얻는 봉사점수뿐 아니라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향상됐다고 입을 모은다. 멘티와 멘토 모두 윈-윈하고 있는 셈이다.

꿈지락 팀원인 김민수(25·연세대)씨와 문선영(22·고려대)씨는 “자신의 꿈을 스스로 구체화하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 뿌듯하다”며 “수업을 진행하면서 리더십이 길러졌고 대화를 이끌어가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참여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수업이 진행된 이후 참여 학생 14명 중 단 한 명도 수업에 빠진 적이 없고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그려보는 것에 어린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학습태도 또한 좋아졌다. 자신의 꿈을 확고히 해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다 보니 학업에 충실해졌다.

무학초교 담당 교사인 윤수정씨는 “수업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지만 참여 학생들의 꿈이 넓어진 것만은 확실하다”며 “꿈이 없는 학생보다 분명히 학습태도가 좋아졌다. 꿈을 이루려면 학업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돼 수업에도 열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금전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알락달락 행복한 교실’ 은 무료로 진행되고 있어 금전적 부담이 없을 뿐 아니라 꿈을 가지면서 현재의 어려운 상황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윤 교사는 “재학생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은데 이들이 꿈을 갖게 됐다. 꿈을 정립해놓으면 현재의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는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꿈지락 팀원들은 ‘제 꿈을 소개합니다’ 수업을 마치는 6월 말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작품을 모아 ‘꿈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글·박기태 기자 / 사진·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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