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자, 따라해보세요. 덩덕~쿵덩덕!”
4월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앞마당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즉석 국악교실이 열렸다. 부평 국악교실의 신정순 원장은 북과 장구를 잡고 주위에 둘러앉은 어린이들에게 흥겨운 우리 가락을 가르쳤다. 열심히 북과 장구를 두들기는 아이들 바로 뒤에는 손에 채소와 생선이 가득 담긴 장바구니를 든 부모들이 서 있었다. 이들은 국립국악원 앞마당에서 열린 직거래장터인 연희난장을 방문한 가족들이었다.
연희난장은 전국 15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직거래장터로 공연과 특산물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연희난장에는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찾았다. 신정순 원장은 장터의 흥을 띄우기 위해 참석한 국악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국악 전공자로서 아이들이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더욱 많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국 특산물 직거래하고 풍류극장 신바람은 덤
국립국악원은 국악 교실 외에도 각종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곳곳에 마련했다. 행사를 진행한 국립국악원의 김명석 장악계장은 “국악 공연이나 농수산물 직거래장터는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지만 이 둘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돕는 효과를 내는 사례는 찾기 어려웠다”며 “이번 행사가 도시민과 농민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립국악원에서는 ‘연희풍류극장’도 문을 열었다. 사계절의 정취와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연희마당에서는 국립국악원 연희부와 북청사자놀음, 임실필봉농악, 진주삼천포농악, 평택농악, 대전웃다리농악 등 전국의 연희단체들의 공연이 매주 토요일마다 펼쳐진다.
4월 27일 연희마당에서 그 첫번째 공연이 열렸다. 오후 1시 30분이 되자 흥겨운 농악과 함께 다양한 표정의 탈을 쓴 광대들이 무대에 등장했다.
공연은 고성오광대보존회에서 준비했다. 낙동강 서쪽 지역에서 비롯된 오광대는 양반과 파계승에 대한 풍자와 처첩 문제 등을 서민의 시각에서 신랄하게 풍자한 특징이 있다. 광대들은 앞에서 허세를 부리지만 뒤로는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양반의 모습을 꼬집으며 관중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오후 3시에는 평택농악보존회에서 준비한 농악 공연이 펼쳐졌다. 평택은 소샛들이라는 넓은 들을 끼고 있어 예부터 농산물이 풍부한 지역이었다. 여기에 평택 근처의 청룡사는 일찍부터 사당패들의 근거지가 되어 조선 말기 농악의 중심지로 꼽히던 장소다. 공연 시작 전부터 국립국악원 인근과 장터 곳곳을 돌며 분위기를 띄운 평택 농악패들은 구경꾼과 함께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공연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주최측에서 준비한 떡과 막걸리 등 잔치 음식을 먹으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국립국악원 앞마당에 농수산물 직거래장터를 준비한 다음 민속놀이와 전통공연을 펼치는 아이디어는 국립국악원과 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 준비했다.
연희풍류극장 개관 소식을 접한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안을 하자 국립국악원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한국 전통문화를 활용해서 도시와 농촌을 이어주는 상생과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속놀이부터 연희 체험까지 다양한 민속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연희마당은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4월 27일부터 6월 29일까지 진행되고 여름에는 잠시 쉬는 기간을 갖는다. 하반기가 시작되는 9월 7일 다시 문을 열어 10월 26일까지 열린다.
글·조용탁 기자 / 사진·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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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